미국·이란 중재국 통해 간접 대화

2026-07-02 13:00:22 게재

MOU 위반 신고채널 구축 동결자산·통항·레바논 집중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카타르 도하 실무협의에서 참가국들은 양해각서 위반 사항을 신고·기록하기 위한 공식 연락채널을 구축키로 합의했다. 미국과 이란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카타르와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 방식을 유지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1일(현지시간)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이란 간 양해각서 이행을 논의하는 도하 회담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대표단은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면담한 뒤 카타르·파키스탄 대표단과 두 차례 합동회의를 진행했다”며 “모든 협의는 중재국을 통한 형태로 이뤄졌고 미국 측과 직접 면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카타르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별도 회동을 갖고 금융·동결자산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특히 레바논 문제와 동결자산 해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며 “참가국들은 양해각서 위반 사항을 보고하고 기록하기 위한 연락 채널을 2일까지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AFP통신과 로이터통신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실무대표단이 도하에서 간접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AFP에 “양측은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정상급 협의의 진전을 바탕으로 도하에서 후속 실무 협상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 대표단이 카타르·파키스탄 측과 회의한 뒤 이들 중재자가 다시 미국 측을 만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됐다”며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핵심 의제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도하를 방문했지만 실무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전날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 데 이어 카타르 군주와 만나 미국·이란 협상 상황과 레바논 정세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의 최우선 관심사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보장인 반면 이란은 해외 동결자산 해제와 경제 제재 완화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최근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접경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이란·카타르 등 관련국 간 외교적 조율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 모두 직접 협상 재개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체결된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는 우선 중재국을 통한 간접 협상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 설치되는 위반 신고채널을 통해 이행 상황을 관리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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