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비사업 속도전 벌인다

2026-07-03 13:00:02 게재

시장실에 현황판 설치

85곳 사업장 매달 점검

서울시가 민선 9기 시작과 함께 정비사업 속도전을 벌인다. 3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시는 오는 10일 재건축·재개발 핵심 사업지 85곳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특별공정촉진회의’를 열고 인허가와 이주, 착공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이번 회의는 오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건 핵심 공약인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을 실행에 옮기려는 첫 걸음이다. 오 시장은 1일 민선 9기 취임사에서 “서울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주택 공급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며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 효과가 검증된 정책은 더 정교하게 다듬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에 더 빠르게 반영해 공급 걸림돌을 과감하게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 추진 현황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시장실에는 공정률 현황판까지 설치했다. 시장의 주요 점검 사항임을 강조해 조직 전체 경각심을 드러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어 매일 고용지표를 점검한 사례가 있다.

특별공정촉진회의는 정비사업지를 단축·정상·지연 3단계로 나눠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출범한 협의체다. 그동안 국장급 건축기획관이 회의를 주관했지만 앞으론 주택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2부시장이 직접 챙긴다. 시 안팎에서는 첫 회의인 만큼 시장이 직접 참석해 정비사업 확대를 위한 정책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시는 2028년까지 착공 가능한 85개 구역, 8만5000 가구를 핵심 공급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밀착 관리한다. 향후 회의를 통해 이들 구역 인허가, 이주, 착공 준비 상황을 매달 점검할 방침이다. 사업이 늦어지는 원인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한다는 목표다.

정비사업 속도전은 강남과 강북에서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강북 전성시대를 강조하며 강북·서남권 재개발 활성화와 함께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이른바 ‘압여목성’ 재건축도 강조했다.

사업성이 낮아 장기간 멈춰있던 지역에는 사업성 보정계수와 공공기여 인센티브 등을 활용해 재건축·재개발이 촉진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정비사업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이주단계 자금 직접 지원에도 나섰다. 지원 대상을 기존 조합원 500명 이하 중소규모 조합에서 모든 조합으로 확대했고 1인당 융자 한도도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였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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