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내란 가담’ 국정원 조준
계엄사 연락관 파견 준비 정황 포착
전 기조실장 입건 … 윗선 파악 주력
보고서에는 충무계획상 규정된 안보조사 담당부서 임무에 대한 법적 검토와 조치 방안 등이 담겼다. 전시 계획인 충무계획은 비상계엄 상황에서는 적용할 수 없지만 국가정보원은 충무계획을 근거로 대공수사에 나서려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팀은 안보조사 부서가 12.3 비상계엄 상황에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연락관이나 조사관 파견을 준비했고, 실제 기획조정실장 산하 인사담당 부서 요청에 따라 계엄사 연락관으로 파견할 중견간부 2명을 선발한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 계엄사는 대법원, 외교부, 교육부 등 각 부처에 국정원 연락관 파견을 요청했는데 국정원이 실제 파견 보낼 직원 명단까지 만든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특검은 파견 명단을 만든 인물로 김남우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특정하고 내란부화수행 혐의로 입건했다.
김 전 실장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으로 윤석열정부 출범 후인 2022년 10월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3월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력 파견을 검토한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조태용 전 국정원장을 직권남용과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국정원 조직 차원의 내란 가담 의혹은 수사에서 비껴나 있었다.
하지만 종합특검팀이 비상계엄 당시 국정원의 계엄사 연락관 파견과 안보 위해 세력 명단 작성 정황 등을 포착함에 따라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을 포함해 계엄 당시 국정원 정무직 회의에 참석한 이들을 모두 입건한 상태다. 당시 조 원장은 홍장원 전 1차장, 황원진 전 2차장, 윤오준 전 3차장, 김 전 실장 등이 참석하는 정무직 회의를 소집했는데 이 자리에서 계엄 지원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김지미 특검보는 “국정원이 비상계엄에 적극 동조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같은 상황들을 지시한 국정원장이나 정무직 등 구체적인 지시자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