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청래 ‘자기 정치’ 충돌…선호투표제, 전대 변수로

2026-07-08 13:00:08 게재

“누가 당 흔드나” 김 선공에 정 정면 반박

다자구도 속 전대 룰 변경, 유불리 공방도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자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당권 주자들간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유력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는 ‘자기 정치’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와 함께 각 계파를 대리하는 인사들의 최고위원 출마도 잇따르며 계파 간 전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7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 2, 3순위 후보를 모두 기입한 뒤 1순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하위 후보의 표를 2순위 선호도에 따라 재분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전준위 대변인인 이연희 의원은 “뒷순위를 제외하면 곧바로 과반수가 나오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당일 결정된다”며 제도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도 선호투표제를 적용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다자구도에서 후보 간 연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비판적인 김 전 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이 각각 경선을 완주하더라도 단일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준위는 또 1인 1표제의 등가성 논란을 보완하기 위해 강원, 영남 등 전략지역(취약지역) 대의원 및 권리당원에게 표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의원은 “2배가 넘지 않는 수준에서 광역별 표 역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화하는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 이후 명맥이 끊겼던 청년최고위원 제도 역시 8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당대회 방식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며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자기 정치’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전 총리는 6일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정 전 대표를 겨냥했고, 지방선거·재보궐선거 결과를 거론하며 당 대표 교체를 호소했다.

정 전 대표는 7일 SNS에 글을 올려 “자기 정치라고 공격하는 사람 자신도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되받았다. 그는 탕평 인사, 단독 인터뷰 자제, 1인 1표제 도입 등을 사례로 들며 자신을 둘러싼 자기정치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현직 국무총리가 ‘당대표가 로망’이라는 발언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야말로 대표적 자기정치 사례”라고 맞받아쳐 공방은 진영 대결로 번졌다. 이에 김 전 총리는 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합당과정의 논란, 검찰개혁 과정, 공천과 선거 지휘 등에서 당정협력의 대원칙에 미흡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7일 오후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는 “딱 한 번 얘기한 ‘당대표가 로망’이 자기정치인지 아닌지는 당원들이 평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계파전은 최고위원 경선에도 그대로 옮겨붙었다. 친김민석계와 친정청래계 대결 구도 속에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벌써 10여 명이 거명된다.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은 7일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정부와 엇박자를 낸 지도부 교체는 당원의 요구이자 이번 전당대회의 시대정신”이라고 정 전 대표 체제를 직격했다. 이 밖에 김 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박성준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의 출마가 잇따를 예정이며, 친정청래계에서는 최민희·한민수 의원의 출마와 현직인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의 출마선언 직후 “남 탓만 하는 출마선언이 개탄스럽다”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이에 앞서 김영호·박선원 의원과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또 서울시장 경선 후보였던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