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스스로 판단하는 AI’ 개발
투명 물체 인식·미래 예측까지 … 자율주행·로봇 활용 기대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이 사람처럼 주변을 살피고 앞으로 일어날 상황까지 예측해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전산학부 윤성의 교수 연구팀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한 뒤 미래를 예측해 행동까지 계획하는 ‘피지컬 인공지능(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이 보고, 이해하고, 예측한 뒤 행동하는 전 과정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먼저 유리나 물처럼 투명한 물체도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인공지능은 유리에 비친 모습과 유리 너머의 물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지만, 새 기술은 두 영상을 따로 분석해 투명한 환경에서도 주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빛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물체와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햇빛 아래와 실내처럼 조명이 달라져도 물체의 재질과 형태를 안정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 로봇이 사진 한 장만 보고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기존처럼 목적지 좌표를 입력하지 않아도 현재 장면과 목표 사진을 비교해 이동 경로를 찾을 수 있다.
행동하기 전에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고 가장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복잡한 환경에서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자율주행차와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지능 학회인 ‘ICLR 2026과 CVPR 2026’에서 구두 발표 2편과 하이라이트 논문 2편으로 채택됐다. 특히 구두 발표는 각 학회에서 상위 약 1% 수준의 연구만 선정되는 발표 방식이다.
윤성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사물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현실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해 스스로 행동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