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신설 무산 위기
순천대, 시 제안 거부
민형배 시장 “손 뗀다”
국립순천대학교가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의 ‘국립의대 신설 및 지원방안’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순천대는 13일 “교수평의회, 직원연합회, 총학생회, 조교협의회, 학장단, 학과장, 총동창회 등 내부 구성원과 순천 지역 의료계,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했다”며 “통합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을 모두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만 배치하는 위원회의 제안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순천대 측은 “이미 주요 행정기관과 4년제 대학은 서부권에 집중돼 있고, 반도체·AI 투자 역시 서부권에 몰릴 예정”이라며 “이 상황에서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두는 것은 동부권 전체의 쇠락을 부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순천대 측은 대안으로 ‘순천에 통합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배치하고 단계적으로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반면에 국립목포대 측은 13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전남 의과대학 설립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특별시장 인수위 측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형배 시장의 인수위인 전남광주대전환위원회는 두 대학 통합을 전제로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하되, 이후 목포에도 대학병원을 추가로 건립한다는 ‘1대학, 2병원’ 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순천대가 전남광주대전환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의 전제인 두 대학의 통합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까지 두 대학이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지 않으면 절차상 내년도 통합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진다.
민형배 시장은 지난 9일 ‘1의대, 2병원’ 안을 제시하고 “13일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손을 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