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시작한 리만코리아, 제주 품고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자이언트 병풀 품종개발부터 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
제주 토착 클로렐라 활용 눈 건강 제품 9월 첫 출시
강영재 대표 “고객의 하루 전체를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
2018년 3월 대구에서 출발한 리만코리아가 고기능성 스킨케어를 넘어 퍼스널케어와 뉴트리션,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17개국으로 사업을 확대한 리만코리아는 제주에서 독자 원료를 개발하고 연구·생산하는 이노베이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대구에 본사를, 서울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지만 제주를 원료·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성장 기반을 함께 만드는 핵심 동반자로 삼았다.
강영재 리만코리아 대표는 14일 제주 리만팜에서 “리만은 스킨케어 브랜드 인셀덤(ICD)을 중심으로 시작했고, 고기능성 스킨케어는 여전히 리만의 중요한 정체성”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특정 기능 때문에 제품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일상 속에서 리만 제품을 사용하는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리만코리아는 기존 인셀덤의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운 종의 탄생, ICD’로 재정립했다. 스킨케어를 기반으로 치약과 초극세모 칫솔, 병풀 코튼 롤, 물티슈 등 퍼스널케어·생활밀착형 제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위생용품과 식기세척 관련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 품종개발부터 생산까지 ‘이노베이션 파이프라인’ = 리만의 핵심 경쟁력은 독자 원료의 품종개발과 재배·수확, 천연물 연구, 원료 추출·가공,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한 이노베이션 파이프라인이다.
제주 리만팜에서는 핵심 원료인 자이언트 병풀만을 전문적으로 재배한다. 리만은 2019년부터 병풀 신품종 개발과 등록을 추진했고, 2024년 제주 부지를 매입해 같은 해 5월 터 작업에 들어갔다. 리만팜은 2025년 3월 완공됐다.
서대방 ASK LABS 연구소장은 “자이언트 병풀은 유전자 분석과 일반 병풀과의 유효성분·효능 비교를 거쳐 개발한 독자 품종”이라며 “리만팜에서는 연간 최대 5차례 수확하고, 생육 단계별 성분 분석을 통해 유효성분이 풍부한 시점의 원물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병풀은 줄기가 땅을 따라 뻗고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는 포복성 식물이다. 종자 확보가 쉽지 않아 러너와 모종을 활용한 증식·재배기술이 중요하다.
리만팜 스마트팜은 높은 천장과 모래 베드를 적용했다. 높은 천장은 내부 공기 순환과 온·습도 관리에 유리하고, 모래 베드는 병풀의 포복 생육과 배수·통기성을 고려한 방식이다. 모래는 세척과 관리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부 수경재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양액과 폐배지 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 용암해수도 재배 연구에 활용한다. ASK LABS는 용암해수의 미네랄과 공급 조건을 분석해 병풀의 생육과 유효성분 함량을 높이기 위한 공정을 연구·최적화했다. 자이언트 병풀의 보습·주름 개선 관련 기능과 폴리페놀 함량, 라디칼 소거능 등 항산화 활성도 비교·분석했다.
연구 과정에서는 신규 천연 유래 활성물질인 아랄리아디올도 발굴했다. 리만은 아랄리아다이올의 항염·항산화와 피부 노화 억제 가능성을 연구하고 관련 특허와 기능성 클레임 3종을 확보했다. 국내 연구기관에 이어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과도 장기 칩 기술을 활용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 제주 토착 클로렐라, 수입 눈 건강 소재 국산화 = 리만은 자이언트 병풀에 이어 제주 토착 미세조류를 활용한 뉴트리션 원료 개발에도 나섰다.
김희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세포공장연구센터장은 미세조류를 “수계에서 자라는 광합성 미생물이자 생태계의 보이지 않는 기초, 생명의 숨은 설계자”라고 소개했다.
미세조류는 뿌리와 줄기, 잎이 없는 단순한 구조로 엽록체를 통해 빛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와 바이오매스를 생산한다. 높은 광합성 효율을 바탕으로 단백질과 오일, 카로티노이드 등 고부가가치 물질을 짧은 기간에 생산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제주 비자림 하천에서 루테인을 포함한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높은 토착 클로렐라 균주를 확보했다. 연구진은 배양 조건을 최적화해 배양액 1L당 86g 수준의 고밀도 바이오매스 생산에 성공하고 기능성 원료 추출과 공정 규격화, 원료 표준화 연구를 진행했다.
전임상 동물실험에서는 클로렐라 유래 소재의 광수용체 세포 손상 억제와 중심 황반 두께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원료 안전성 시험과 GMP 생산체계 구축을 거쳐 세브란스병원 안과에서 약 2년에 걸친 장기 인체적용시험도 추진한다.
제주 토착 클로렐라는 기존 마리골드 유래 루테인 원료와 비교해 통제된 배양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농약과 토양·중금속 오염 위험을 관리하고 해외 농산물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윤리 문제도 줄일 수 있다.
또 루테인을 포함한 5대 복합 카로티노이드를 함유하고 있으며 비교 원료보다 체내 흡수율이 23%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도 확보했다.
◆ ‘라이프닝 비전 스펙트럼’ 9월 출시 = 리만코리아는 제주 토착 클로렐라 기반의 독자 원료를 ‘제주 비자클로렐라’로 이름 붙였다. 제주 비자나무 군락지가 지닌 천년의 생명력과 제주 현무암 기반의 미네랄 환경을 브랜드 스토리에 담았다.
신연지 팀장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건강한 몸에서 시작된다는 철학 아래 라이프닝은 내면의 건강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관리하는 뉴트리션 브랜드”라며 “오는 9월 눈 건강 제품 ‘라이프닝 비전 스펙트럼’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전 스펙트럼은 미세조류 유래 헤마토코쿠스 추출물을 주요 기능성 원료로 사용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기술이전받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제주 비자클로렐라를 부원료로 적용한다. 식물성 캡슐 형태로 30일분과 90일분 두 가지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리만측은 비전 스펙트럼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눈 건강 소재를 국내 토착 생물자원과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국산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 소비자 회원·사업자 회원으로 구분 = 리만코리아의 주요 판매방식은 다단계판매다. 강 대표는 “방문판매법상 다단계판매 회사가 맞으며, 다단계판매 역시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는 직접판매 방식의 하나”라고 말했다.
리만 회원은 제품 구매와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 회원과 제품 소개·판매 활동에 참여하는 사업자 회원으로 구분된다. 화장품 등 제품만 사용하려는 소비자는 판매 활동 없이 소비자 회원으로 가입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업자 회원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소비자·회원에게 제품과 사업 기회를 소개하고 판매 실적 등에 따라 후원수당을 받는다.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연간 상품·용역 거래대금 합계액의 35% 이내로 제한된다.
강 대표는 “일반 시판 브랜드가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한다면 리만은 회원이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소개하는 방식”이라며 “소비 목적 회원과 사업 목적 회원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만코리아는 2022년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한 뒤 대만·홍콩·멕시코·일본·영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강영재 리만코리아 대표는 “대구에서 시작한 리만이 제주에서 독자 원료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ICD의 스킨케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퍼스널케어와 뉴트리션, 위생·생활용품까지 확대해 고객의 하루 전체를 함께하는 한국 대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