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일구는 사람들 19 신대진 사운드마인드 대표

인공지능으로 개인별 맞춤 치매예방 계획 짠다

2026-07-15 13:00: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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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기술이 건강관리로 확장 … 대화형 AI로 고령층 돌봄

반복형 훈련 한계 넘어 … 맞춤형 인지자극 서비스 개발

120만건 데이터 사업성 좌우 … 기억을 붙드는 기술 제시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강력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세계는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은 지속되는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출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 성장은 혁신정신이 일궈 온 성과다. 내일신문은 기업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혁신가들을 연재한다. 그들의 고민과 행보가 한국경제와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좋은 지침을 담고 있어서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수록 돌봄부담과 사회적 비용은 커진다. 병원 진료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백도 함께 커진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만난 신대진 사운드마인드 대표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치매의 돌봄문제 해결에 나섰다. 2011년 음성인식을 연구하던 과정에서 치매예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 그는 고령층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지훈련서비스 ‘사운드마인드 프로’를 개발해 창업했다. 사운드마인드 방향은 ‘치매 치료’가 아닌 ‘치매를 늦추고 삶의 속도를 지키는 기술’에 있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사운드마인드 본사에 만난 신대진 대표가 치매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인 “사운드 마인드 프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김창배 기자

●어떤 문제의식에서 창업을 했나.

인공지능의 기초가 된 신경망 분야를 공부했다. 우연한 기회로 삼성종합기술원과 인연을 맺고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개발에 몸담았다. 서울대 언어학과와 삼성병원 신경과 연구진과 함께 한국형 치매예방 및 치료시스템의 필요성을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한달에 한두번 진행되는 기존의 병원 인지훈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일상에서 지속적이고 흥미롭게 접근하면서 공백을 메우는 전문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창업초기 가장 큰 난관은 서비스 신뢰확보와 고령층시장 특수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었다. 치매예방과 인지치료는 현장과 의료영역에서 검증되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사운드마인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병원 언어병리학과와 협업과 기술창업프로그램(TIPS) 등 연구개발을 발판으로 임상시험과 실증을 병행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병원과 고령층 시설에서도 효과를 검증했고 논문발표와 허가절차까지 이어가며 신뢰를 쌓았다.

●사운드마인드 프로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사운드마인드 프로는 음성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다중 인지자극 서비스다. 기존의 단순 반복형 퍼즐이나 게임중심 치매예방 프로그램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선 음성 사용방법을 중심에 둬 고령층이 보다 자연스럽게 대화형 인지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약 15분 안에 개인의 인지수준을 파악하고 결과에 맞는 훈련계획을 짜는 것도 장점이다. 기억 언어 시각 지각 주의집중 등 다섯개 영역에 걸쳐 1만여개 콘텐츠를 제공해 훈련의 폭과 지속성을 높였다. 여기에 추천방식이 더해져 사용자 반응과 수행정도에 따라 난이도와 훈련경로를 조정한다. 기술이 정답을 맞히는 게임을 넘어 고령층 일상과 감정에 개입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드는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사용자 변화는 이미 수치와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임상과 서비스 이용데이터 분석 결과, 이용 전후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가 평균 3.8점 상승했다. 이를 통해 치매진행을 약 6년 지연시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본의 한 사용자는 “매일 아침 이 프로그램을 마쳐야 마음이 안정된다”는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인지훈련이 고령층의 하루를 지탱하는 습관이 되기 시작했다고 느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두가지가 가장 큰 과제였다. 하나는 고령층을 위한 사용환경(UI·UX) 최적화고 다른 하나는 대규모 인지훈련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생태계 구축이다. 어르신들은 스마트기기 사용경험과 숙련도가 제각각이다. 같은 서비스라도 태블릿과 모바일, 대형모니터 등 기기특성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해 다양한 단말기 형태에 맞춘 최적화 작업을 반복해왔다. 또 개인맞춤형 추천방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가 필수였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꾸준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120만건에 달하는 훈련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데이터는 타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진입장벽이라고 본다. 어떤 이용자에게 어떤 자극과 난이도가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축적돼 있다.

●해외진츨 등 향후 계획은

사운드마인드는 현재 국내 160여개 주야간보호센터 등에서 활용되고 일본에서는 약 8000명의 일일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직원수는 21명이고 2025년 기준 소프트웨어 매출은 약 20억원, 정부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약 27억원이다.

앞으로 전략은 고령층이 더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유통경로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그랜드폰’이라는 시니어 전용폰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해외시장 확장은 일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와 전담인력을 기반으로 차분히 확장할 계획이다.

김창배 기자 goldw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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