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율 규제 나서

2026-07-15 13:00:1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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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상향·교육 강화…리밸런싱 거래 분산 추진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요동치는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정 대형주에 쏠린 파생상품이 현물 시장의 가격 왜곡을 심화시키고 전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를 요청하는 국회 청원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가 최근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ETF 자율 규제에 나섰다.

1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CEO 간담회. 사진 금융투자협회 제공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 CEO(최고경영자)들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시장 현황 및 투자자보호 방안’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 손실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자율적인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해외에서 이미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거래되고 있고, 국내 투자자의 접근도 용이했던 상황에서 국내에 도입됐다”며 “투자수요를 해외로 이전시키기보다 국내 제도권 내에서 투자자 보호장치 아래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은 지렛대효과로 단기간에 손실이 확대될 수 있고 횡보장에서도 손실이 발생(음의 복리효과)할 수 있어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한 상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당초 예상보다 높은 투자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최근 상황의 중대성을 고려해 투자자의 연령, 투자 포트폴리오 상황 등을 감안한 투자자 맞춤형 위험 경고 및 안내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기 위한 요건인 사전 교육(일반교육 1시간, 심화교육 1시간)을 내실화하고 1000만원인 기본예탁금을 상향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국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체 거래대금이 아니라 일일 리밸런싱에 필요한 거래 규모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품 출시 이후 일일 리밸런싱을 위해 필요한 주식 거래 규모는 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참석자들은 리밸런싱 거래가 종가에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해 유동성공급자(LP)의 시장안정 기능을 강화하고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거래 시기 분산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금투협과 증권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동향과 투자 행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의 추가 조치 등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황성엽 금투협 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한 업계의 역할도 요구된다”며 “각 사의 투자자 보호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부 제도 보완을 통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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