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 4.4% 하락…원유 20.7% 내려
반도체 호황, 수출물량 29.8% 증가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폭은 둔화 추세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61.34로 전달(168.78)보다 4.4%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 하락 폭은 2022년 12월(-6.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품목별로는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19.0%)과 원재료 가운데 광산품(-11.3%)의 하락이 컸다. 세부품목 가운데 △원유(-20.7%) △나프타(-25.5%) △벙커C유(-19.2%)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6월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려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동산 두바이유는 5월 평균 배럴당 103.15달러에서 지난달 79.45달러로 23.0% 하락했다.
이 팀장은 향후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7월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인 2월 평균 수준보다 낮아졌다”면서도 “최근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월평균 환율도 6월보다 상승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팀장은 다만 소비자물가와 관련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전달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부담은 시차를 두고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88.90으로 5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5월까지 11개월 연속 오르다 1년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유가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5월보다 4.5%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4월(16.9%)과 5월(5.4%)에 비해 줄었다. D램(3.1%)과 플래시메모리(11.7%) 등도 5월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이 팀장은 “분기별 반도체 공급계약이 주로 4월에 이뤄지면서 5월과 6월에는 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초과수요는 지속되고 있어서 3분기에 계약을 갱신할 때 가격 변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6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출물량지수가 163.4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8%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월(42.0%) 이후 1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수출금액지수(242.98)도 같은 기간 74.8% 올라 198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되면서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지수(40.0%)와 금액지수(172.4%)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물량지수(126.3)와 수입금액지수(169.63)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0%, 30.5% 상승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