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2.7조 투입…스포츠·MICE 복합단지
청주 명암유원지도 수변 명소로 변신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심의위 의결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에 2조7000억원 규모 민간자본이 투입돼 초대형 스포츠·MICE 복합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장기간 침체해 있던 청주 명암유원지는 도심 속 야간 체류형 복합 관광·문화 거점으로 새로 태어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16일 ‘2026년 제4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를 개최하고,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과 ‘청주 명암유원지 내 복합 관광·문화시설 지정 안건’ 등 2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두 사업은 모두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잠실종합운동장 복합단지로 변신 = 이번 민투심의 핵심 안건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시행자 지정과 실시협약(안) 의결이다.
이 사업은 2016년 불변가 기준 총사업비만 2조6955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의 약 35만8000㎡ 부지가 사업지다. 노후화된 기존 스포츠 시설을 돔야구장과 전시·컨벤션 시설, 숙박·상업·업무시설 등이 어우러진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건설 기간은 약 62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준공 후 민간 사업시행자가 40년간 운영을 맡게 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공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사업비 전액을 민간이 부담해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없앴고,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는 환수금과 초과이익 공유 형태로 서울시 기금에 편입된다. 서울시는 이 재원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노후화된 잠실 일대가 고부가가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중심지로 재탄생함에 따라,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서비스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대규모 고용창출이 이루어져 국가 전반에 상당한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명암유원지도 ‘새 옷’ = 함께 의결된 ‘청주시 명암유원지 대상지 공모형 민간투자사업’의 대상시설 적정성(안) 통과는 민간투자 제도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기획처는 설명했다.
이번 의결을 통해 기존 민간투자기본계획에 명시돼 있지 않던 ‘유원지 내 복합형 관광·문화시설’이 새롭게 민간투자 대상시설로 인정받았다. 이로써 청주시는 명암저수지 일대 6만4000㎡ 부지에 약 170억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청주시는 이곳에 대관람차와 공연장, 전시관, 음악분수, 로봇체험관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건설에 24개월이 소요되며, 완공 후 20년간 민간이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명암유원지는 시설이 낡아 주로 낮 시간에만 이용되는 공간에 머물며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통해 야간까지 체류가 가능한 도심 속 복합휴양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정부와 청주시는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명암유원지 자체의 방문객 활성화뿐만 아니라,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시너지를 통해 청주를 포함한 충북 지역 전체의 관광·문화 인프라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이번에 의결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행정·재정적 지원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민간투자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행정 절차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속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부처와 전문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의 첫 관문인 적격성조사를 철저히 기한 내에 완료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가 설정한 적격성조사 가이드라인은 일반·환경 분야 7~9개월, 철도 분야 1년 이내 완료를 원칙으로 하며, 복잡한 검토가 필요한 경우에도 최장 11개월(철도 1년5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안건이 준비되는 대로 민투심을 수시로 개최해 행정절차로 인해 사업이 멈춰 서는 ‘병목 현상’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