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키미 K3’ 충격…미국 턱밑 추격

2026-07-20 13:00:20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성능 격차 2~3개월로 좁혀 빅테크 투자 회수 우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미국의 최첨단 모델에 근접한 새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면서 미국의 AI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모델은 미국보다 6~9개월 뒤처졌다는 평가가 불과 2~3개월로 좁혀졌다. 실리콘밸리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쌓은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자 투자비를 제대로 회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문샷AI가 공개한 개방형 모델 K3가 종합 성능에서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앞선다고 보도했다.

모델의 설계 정보 일부를 공개해 기업이 목적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은 폐쇄형 모델보다 저렴하고 활용하기 쉽지만 성능은 떨어진다는 인식도 깨뜨렸다.

이온 스토이카 미국 UC버클리 컴퓨터공학 교수는 “개방형 모델, 특히 중국 모델은 최첨단 모델보다 6~9개월 뒤처졌다고 말해왔지만 이제 격차는 2~3개월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모델 평가 플랫폼인 아레나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K3는 18일 오후 아레나의 웹 개발 과제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코딩 성능도 클로드 페이블과 오픈AI의 고성능 모델 GPT-5.6 솔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중국 딥시크가 저비용 모델로 시장을 흔든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미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인 박스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에런 레비는 “실리콘밸리에서 모두가 이것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개방형 모델로서는 “상당히 큰 돌파구”라고 말했다.

K3는 저가 모델만은 아니다. 개발자 사이먼 윌리슨은 “중국 AI 연구소가 지금까지 내놓은 모델 가운데 가장 비싸다”고 분석했다. 이전 모델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고 앤스로픽의 중간급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문샷AI는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를 적용해 코딩과 사용자의 지시를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업무에서 높은 성능을 내는 고급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은 오픈AI와 앤스로픽에도 부담이다. AI 지출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업무에 따라 더 싼 모델로 자동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AI 기업들은 가격뿐 아니라 데이터 연동과 사용 편의성까지 개선해 투자 가치를 입증해야 할 처지다.

미국 정부의 AI 모델 심사도 딜레마에 놓였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트럼프 행정부의 사전 검토 요구로 최신 모델 출시를 늦췄다. 심사가 길어지면 중국에 추격할 시간을 더 줄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달 초 “중국 개방형 모델의 성능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샷AI도 K3의 사용자 경험은 클로드 페이블 5와 GPT-5.6 솔(Sol)에 비해 뚜렷하게 뒤진다고 인정했다. 영국 AI안보연구소는 중국과 미국 개방형 모델의 사이버 보안 능력 격차가 1년 전 6~10개월에서 현재 4~7개월로 줄었다고 추산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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