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600억위안 긴급 투입

2026-07-21 13:00: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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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주 급락하자

국유 펀드들 매수 나서

CSI300·항셍 지수 반등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및 글로벌 AI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AI 반도체 기업 엔플레임 테크놀로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600억위안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이른바 중국 증시의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중앙정부 계열 국유펀드들이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중국과 홍콩 증시는 다른 아시아 시장과 달리 반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신홀딩스와 중국성통홀딩스는 19일 총 600억위안(89억달러·13조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동원하는 주요 국유 투자기관이다.

중국국신홀딩스는 시장 안정을 위해 500억위안어치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 전망을 확고하게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매수 자금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2024년 증시 부양책의 하나로 마련한 주식 매입용 특별 재대출 자금이 활용됐다.

중국성통홀딩스도 약 100억위안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앞으로도 매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두 국유펀드는 이번 자금을 중국 국유기업 주식에 집중했다. 두 펀드의 매수 발표는 19일 늦게 나왔고 다음 거래일인 20일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중국 본토 대형주를 추종하는 CSI300지수는 20일 1.5%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4% 뛰었다. 같은 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가 각각 4% 넘게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정부가 긴급 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세계 증시는 AI 반도체주 투매의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CSI300지수도 17일 하루 동안 3.6%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방의날’ 관세 발표로 시장이 흔들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특히 최근 AI 투자 확대의 수혜로 주가가 빠르게 올랐던 기업에 매물이 집중됐다. 중국 CSI인공지능지수는 8%, 기술주 중심의 스타50지수는 7.1% 급락했다. 중국 당국은 주가 하락이 투자심리 위축과 추가 투매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유펀드를 투입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0일 증권사와 투자은행 등이 참석한 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의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증감회는 해외에서 유입된 위험이 중국 증시에 큰 변동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초단타·자동매매 등 계량 거래와 AI 활용을 관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리웨이 BNP파리바 중국 멀티자산투자 책임자는 “정부는 시장 안정을 원하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중국 증시는 하락하기 시작하면 낙폭이 매우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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