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AI’ 지원 기업 부울경 45%
20개 기업 중 9곳
HD현대삼호 등도 포함
부산 울산 경남지역 기업들이 해양수산 부문에서 인공지능(AI)을 응용한 제품개발과 적용에 집중하고 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20일 발표한 ‘해양수산 AI 응용제품 신속상용화 지원사업’에 뽑힌 과제 20개 중 9개는 부산(7) 울산(1) 경남(1)이 차지했다.
부울경은 정부가 해양수도권 육성을 위해 집중 투자하는 곳이다. 정부는 기존 산업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인공지능전환(AX)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현장 적용과 유망기업 지원을 통해 시장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양수산부가 주관하고 진흥원이 전담하고 있다.
기존 틀을 벗어나 첨단 기술을 해양수산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진흥원은 시장 수요를 반영한 인공지능 응용제품을 1~2년 안에 출시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도 호응이 컸다. 3월 시작한 공모에 147개 기업이 지원해 7.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기업들은 12~18개월의 사업 기간 안에 △항만 및 물류 △해양교통·안전 △수산양식 △해양환경·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해당하는 인공지능 응용제품을 개발하고 기술 고도화와 현장 실증을 수행해 최종 제품 상용화와 시장 진입을 추진하게 된다.
최종 선정된 기업에는 HD현대삼호중공업(전남 영암) 동원에프앤비(서울) 해양환경공단(서울)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공기관들도 포함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항만 무인컨테이너크레인을 인공지능으로 자율진단하고 미리 문제를 파악해 대응하는 ‘예지보전’ 플랫폼을 개발한다.
항만 크레인 유지보전 방식을 고장 후 대응에서 인공지능 기반으로 고장이 나기 전에 예측해 정비하는 체계로 바꾸는 것이다.
각 장치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전데이터를 취합해 인공지능 기반으로 상태진단 이상탐지 고장예측을 통해 사전에 하자있는 부품을 정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계획하지 않았던 크레인 가동 정지를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항만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 기반의 크레인 국산화로 항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시장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동원에프앤비는 다양한 어종의 연육으로 가공한 연제품 품질을 표준화하기 위한 ‘지능형 멀티모달 인공지능 교반제어시스템’을 개발한다. 배합육 상태를 분광센서로 실시간 분석하고 제조공정 데이터를 함께 활용해 최적의 배합조건을 제시하는 복합양식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
인공지능은 배합육의 단백질 결합력 보수력 온도 시간 회전속도 등을 종합 분석해 현재 반죽이 목표한 품질에 맞는지 판단한다.
해양환경공단은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유해 해양생물 조기관리 지리정보시스템 플랫폼을 개발한다. 매년 급증하는 해파리 대량발생에 대응하는 게 1차 목표다.
지금까지는 수작업을 기반으로 해파리 폴립(새끼)을 탐색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LLM 기반으로 관리해 현장 대응에 신속성을 확보하고 해파리 대량발생을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의 토탈소프트뱅크는 컨테이너터미널의 동적 계획과 장비실행관리 시스템을, 코아이는 해양환경 대응 인공지능 수상드론을 각각 개발한다. 경남 창원의 에셈블은 해수담수 플랜트의 인공지능전환과 에너지 최적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울산의 씨드로닉스는 인공지능으로 해양상황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이를 개발하기로 했다.
전재우 해양수산과학기술진훙원장은 “유망한 인공지능 기업의 혁신적 기술개발과 신속한 사업화를 적극 지원해 해양수산 분야 인공지능 전환을 선도하고 참여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경쟁력 있는 우수 제품이 빨리 상용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