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군사관학교 성사 ‘촉각’
정부발표에 찬반논쟁 격화
대전시 “최적지, 적극 지원”
통합 국군사관학교 입지로 대전시가 선정되면서 국군사관학교 창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는 크게 반기면서도 자칫 윤석열정부 초기 육사 이전 실패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1일 정치권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육·해·공사 총동창회와 육·공사 사관생도 학부모 대표 등과 함께 “통합사관학교 추진을 철회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화랑대를 떠난 육사는 호국정신이 없는 육사가 되고, 진해 옥포만을 등진 해사는 바다가 없는 해사가 되며, 비행훈련 시설을 떠난 공사는 활주로 없는 공사가 된다”고 주장했다.
공군사관학교가 위치한 충북 청주와 해군사관학교가 위치한 경남 창원 등은 상권 붕괴 등을 이유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반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수호예비역 장병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사관학교 창설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과거 우리가 배운 낡은 군별 사관학교 체제는 명백한 한계에 봉착했다”며 “미래 전장 철학을 공유하지 못한 장교들은 임관 이후 복잡한 첨단 네트워크 전장을 단 1초도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군사관학교 입지로 선정된 대전시는 기대와 함께 논란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대전시와 인접한 충남 논산시의 육사 이전 논란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서울에 있는 육사를 충남 논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하고 집권 초기 이를 추진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앞장서 유치에 나섰지만 국회 토론회조차 열지 못할 정도로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1년도 못돼 육사 이전은 없던 일이 됐다.
대전시는 국방부가 대전 자운대를 선택한 이유로 “대전에 카이스트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사업청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에 통합사관학교가 들어서면 대한민국 국방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국군사관학교가 미래 국방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게 대전시 시각이다.
대전시는 국군사관학교가 들어설 경우 대한민국 국방혁신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전략산업으로 방산분야를 선정하고 자운대 인근에 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군사관학교 창설에 대한 반대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3사를 한데 모은다는 의미를 넘어 미래 국방리더를 키우는데는 대전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