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변신

2026-07-21 13:00:29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비만약 넘어 플랫폼 확장…환각성분 치료제도 품어

세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훑어보면 인공지능(AI)을 이끄는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뜻밖의 헬스케어 종목이 보인다.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150년 역사의 제약사 일라이릴리(LLY)다.

일라이릴리를 끌어올린 것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다. 두 제품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식욕을 억제하는 GLP-1과 GIP에 함께 작용한다. 노보노디스크보다 미국 시장에 2년 이상 늦게 진입했지만 체중 감량 효과와 공급능력을 앞세워 추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일라이 릴리 사무실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데이비드 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비만약 시장을 “생산능력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일라이릴리는 2020년부터 공장 확장에 500억달러를 투자했다. 비만약을 심혈관·신장질환 치료로 확장할 플랫폼으로 보고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의학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 약국 릴리다이렉트로 환자와 직접 연결하는 것도 같은 전략이다.

비만약에서 벌어들인 현금은 다음 신약을 확보하는 데 쓰인다. 최근에는 환각성분 기반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타이베클리를 최대 3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AI 활용에는 신중하다. 릭스 CEO는 “AI가 후보물질 탐색에는 도움을 주지만 아직 인체 생물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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