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급 쏠림 완화”…정부·수출기업 외환시장 간담회
정부, 적극적 환전과 자금 유입 당부 … “책임감 있게 동참”
하반기 경상수지 2900억 달러 전망 … “경제기초체력 견고”
재정경제부가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환시장 동향 점검과 수급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로 하락하며 급등세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정부와 기업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22일 재정경제부는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허장 제2차관 주재로 ‘외환시장 관련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수출기업 임원진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달 155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 후반대로 단기간에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허장 차관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물량 확대와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 등이 맞물리며 시장의 수급 쏠림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원화 약세에 베팅하던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 역시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외화 수급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 한국 경제의 견고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외환시장을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1350억달러에서 역대 최대치인 29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종전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25년의 1231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허 차관은 “중동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시장심리를 안정시킬 대응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향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들에 환율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허 차관은 수출대금과 외화예금의 원화 환전을 촉진하고 해외에 유보된 자금을 국내로 적극 유입해 줄 것을 주요 수출기업들에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외환시장의 안정이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데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참석 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나타난 수급 개선 흐름이 시장 안정 기조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수급 안정화 노력에 책임 있는 자세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