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 가능성”…이란은 부인
“불발 땐 군사행동 재개”
“탄약 충분” 재고 부족설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로 이동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르던 중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만나길 원했고 우리는 만나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대리인을 통해서도, 직접적으로도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회담 중”이라며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합의가 불발될 경우 군사작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된다면 좋은 일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틀 전까지 하던 일을 다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매우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매우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대화에 나선 이유에 대해 “우리가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시간주 현장 연설에서는 “현재 매우 우호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막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시한과 관련해서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는 미국과 어떤 협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에 협상 재개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은 전쟁과 평화의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의 모든 결정은 미국의 요구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국익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과 중동 주둔 미군기지 공격에 대응해 13일 연속 대이란 공습을 이어가다 지난 24일부터 공격을 중단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 문제를 놓고 중재국을 통한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연안국인 오만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바가이 대변인은 “이 협상은 미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미국이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공습으로 미국의 탄약 재고가 부족해졌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상황은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많은 탄약을 지원했기 때문에 현재 재고를 다시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방산업체들이 각각 4~5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좀 더 정교한 장비의 경우 확실히 더 많이 확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엇갈린 발언은 협상 국면의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냈다는 점을 부각하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공격에 굴복해 대화를 요청했다는 인상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