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발전 등 대미투자 1~3호 윤곽
2호 데이터센터, 3호 탄소포집저장시설 … 텍사스·와이오밍주 유력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 1~3호의 윤곽이 드러났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데이터센터, 탄소 포집·저장(CCS) 시설이다.
29일 정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유력하게 검토하며 미국 상무부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6.3기가와트(GW) 규모의 가스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총사업비는 198억달러(약 2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인근에 추진되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전망이다.
현재 검토 중인 2호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데이터센터 건설사업, 3호 프로젝트는 미국 서부 산악지대의 CCS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2호 데이터센터 사업은 미국 빅테크 기업과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속한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발전설비와 송전망 부족, 냉각설비 확보 부담, 장기간에 걸친 투자금 회수 문제 등이 사업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 자본과 기업의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3호 프로젝트인 CCS 사업은 이산화탄소 저장 잠재력이 큰 와이오밍주 일대가 유력한 후보지다. 와이오밍주는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지질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이산화탄소 이송관과 압축시설, 저장시설을 연계하는 CCS 허브 구축사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 밖에도 미국 서부지역의 해수담수화 설비와 미국 원전기업 N사가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 참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분야 투자 규모가 2000억달러에 달하고 1호 프로젝트의 예상 사업비가 약 200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10개 안팎의 사업이 투자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연간 200억달러를 상한으로 총 2000억달러를 미국의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