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강진 남부지방도 흔들
"흔들림 느꼈다" 789건 접수
제주 24시간 상황관리 돌입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여파로 부산·경남·제주·전남광주 등 남부지방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전국에서 흔들림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 789건이 접수됐지만 국내 인명·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29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7분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40분 뒤인 오후 5시 8분에는 인근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이어졌다.
첫 지진의 영향으로 부산·경남·전남광주·제주에서는 최대 계기진도 Ⅲ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계기진도 Ⅲ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흔들림을 뚜렷하게 느끼고 정차한 차량도 흔들리는 정도다. 강원·경기·경북·대구·울산·전북·충남·충북에서는 계기진도 Ⅱ가 관측됐다.
소방청이 28일 오후 5시 30분까지 집계한 유감 신고는 모두 789건이다. 부산이 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215건, 울산 125건, 경북 69건, 전남광주 55건 순이었다. 인천에서는 17건, 전북 5건, 경기 4건, 대전 3건, 충북 2건이 접수됐다. 서울·대구·제주에서도 각각 1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진원지와 가까운 부산에서는 해운대구와 영도구 등의 고층건물을 중심으로 흔들림이 감지됐다. 해운대 센텀시티 일부 건물에서는 놀란 시민들이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시와 소방당국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신고자들에게 지진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고리원자력발전소는 지진에 따른 영향 없이 정상 가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창원 등지에서도 건물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집중됐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경북에서는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신고가 이어졌고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는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진 발생 직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재난안전상황실 중심의 24시간 상황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14층 건물에서 흔들림 신고 1건이 접수됐지만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는 없었다. 제주도는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항·포구와 연안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기상청·소방·해경 등과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28일 오후 8시 30분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국내 영향과 지진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김 본부장은 “유감 신고는 전국적으로 접수됐으나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민들은 평소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