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브라질과 차세대 민항기·핵심광물·K뷰티 협력”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 3대 협력 분야 제시 … 기업 간 7건 MOU 체결
김용범 정책실장-아우키민 부통령 경제협력 ‘핫라인’ … 한-메르코수르 협상 가속화
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핵심광물 분야의 공급망 협력, K-뷰티까지 세 가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주신다면 한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항공시장을 주도할 항공기 제조 강국이자 공급망 협력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 나아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선도자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항기 협력과 관련해서는 “브라질은 최고 수준의 중소형 민항기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핵심광물 분야에 대해서는 “브라질은 첨단 산업의 필수적인 니켈, 철광석 핵심 광물의 보고”라며 “수력·풍력·태양광, 풍부한 청정 에너지에 바이오 에탄올 시장까지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에 대해서도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라며 협력 잠재력을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 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류재철 LG전자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결과 브리핑을 열고 “현대차가 브라질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도입,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브라질 내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제안했고, LG전자는 제조업 디지털·에너지 전환 협력 확대를, 네이버는 중남미 AI 생태계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엠브라에르의 민항기·항공우주 협력, SK바이오팜-유로파마의 AI·헬스케어, 포스코인터내셔널-메테오릭 리소시스의 희토류 공급망 구축 등 7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브라질 측도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제라우두 아우키민 부통령은 “양국의 교역액은 2025년 약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앞으로 양국이 함께할 가능성은 훨씬 크다”며 “반도체와 조선, 바이오테크놀로지,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소고기에 대한 한국 시장 개방도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브라질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공고한 두 국가로서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협력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경제협력의 신속한 진전을 위해 고위급 전담 라인도 지정했다. 김 정책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아우키민 부통령과 김 정책실장이 양국 경제협력 현안 조율을 전담하기로 했다.
김 정책실장은 “저와 아우키민 부통령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 및 방산·우주항공·희토류 등 핵심광물 협력 등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양국 주요 협력 의제를 꼼꼼히 챙기고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각각 상대국의 진출 기업 또는 진출 희망 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하는 플랫폼을 조속히 가동하고 그 결과를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해 달라”고 이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논의 가속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공산품에 대한 브라질 시장 개방, 브라질 농축산품에 대한 한국 시장 개방 등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율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한국과 브라질은 형제와 같은 나라”라며 “한국 기업들도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이익을 취하려 하기보다 길게 보고 현지 고용이나 사회 공헌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농축산품 시장 개방과 관련해 김 실장은 “8단계 수입위험분석 절차를 뛰어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고 이제까지 농산물을 개방하며 해왔던 절차를 다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파울루=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