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발전·데이터센터·CCS<탄소 포집·저장>는 미국 전략산업

2026-07-29 13:00:20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트럼프 정부는 필요한데 민간은 단독투자 꺼려 … 한국 자본·기술 활용 모색

한미 무역협상에 따른 20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분야 투자 프로젝트 윤곽이 드러나면서 공통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가스복합화력발전, 데이터센터,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은 모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산업이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장기 회수기간 때문에 민간기업들이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가스발전, AI시대 전력부족 해결 = 1호 프로젝트로 유력한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는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 텍사스를 겨냥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지만 미국은 발전설비와 송전망 확충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 퍼미안분지 등에서 생산된 가스로 전력을 생산하고, 여기에 한국자금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정부는 한국기업들로 ‘팀코리아’를 구성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코리아에는 삼성물산 등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맡고,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측이 직접 (삼성그룹 참여를)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정부가 투자 수익성과 사업성을 철저히 검증해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스복합발전 6~6.5기가와트(GW) 규모라면 일반적으로 150억달러 안팎으로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200억달러 수준의 투자를 요구한 배경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 AI 패권 경쟁의 핵심 = 데이터센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국가 전략산업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막대한 전력소비와 냉각시설 구축 비용, 장기간 투자회수 문제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조차 단독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빅테크기업과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국민연금 등 한국기업 및 기관이 공동 투자하는 방식을 예상할 수 있다. 발전소와 연계해 발전과 전력소비 시설을 패키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CCS, 미국이 원하는 탄소허브 구축 = CCS는 미국 서부 산악지대로, 와이오밍주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이 지역은 미국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저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운반할 장거리 이송관과 압축 허브가 부족하다.

미국은 이를 전국단위 탄소저장 허브로 육성하려고 한다. 다만 미국 민간기업의 단독 투자만으로는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참여할 경우 SK이노베이션 E&S가 운영과 투자, 삼성E&A와 HD현대가 플랜트와 EPC, 포스코와 세아제강이 강관 공급,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설비를 맡는 구조가 예상된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도 금융 지원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추가 카드로 해수담수화·SMR도 검토 = 정부는 이 밖에도 서부지역 일대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와 미국기업 N사가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참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투자 규모가 2000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가스발전 외에도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순차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규모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한미 양국간 협의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 한미전략투자 운영위원회가 사업의 타당성과 상업적 합리성을 심의한 뒤 미국측 투자위원회에 한국의 투자 의사를 전달할 전망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승인하면 최종 투자 프로젝트가 확정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1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발표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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