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좋은 트립토판 바나나·콩류·견과류

2021-05-07 11:30:07 게재

숙면에 좋다는 음식 정보는 많다. 하지만 나의 체질이나 몸 상태, 증상에 따라 적절히 활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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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원 자미원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성질의 음식, 차가운 성질의 음식, 쓴맛을 내는 음식이나 약재다. 다만 체력이나 소화력 등에 따라 몸 상태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함유된 음식이 대표적이다. 뇌를 진정시키고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수면 상태를 유도하는 성질이 있어 '몸 안의 수면제'로 알려진다.

대표적인 트립토판 함유 식품인 바나나에는 마그네슘과 칼륨이 풍부해 근육의 긴장을 낮춘다. 우유 치즈와 같은 유제품과 콩으로 만든 두유, 두부, 된장 등도 불면증 개선에 좋다. 특히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은 심신의 안정을 돕는다.

식물성 지방이 풍부해 혈관과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견과류, 트립토판과 멜라토닌 성분이 풍부한 체리도 잠을 잘 자게 하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단, 체리의 신맛이 속쓰림을 유발한다면 먹지 않는 게 좋다.

칼슘은 우리 뇌에서 트립토판이 멜라토닌으로 바뀌는 것을 돕고 예민한 신경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같이 먹으면 불면증이 개선될 수 있다.

허 원장은 "트립토판의 흡수를 돕는 음식들은 대체로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평소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하다면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게 좋고, 따뜻한 성질의 다른 음식과 함께 먹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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