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이베이코리아, 어떻게 변신할까

직매입·입점업체 아우르는 '토털 커머스' 지향

2021-06-29 11:32:21 게재

네이버·쿠팡 강점 모두 장착 … 7300개 점포 거점물류센터로 활용

이마트·이베이코리아 결합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직매입과 입점업체(오픈마켓) 두마리 토끼를 잡는 '토털 커머스'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마트가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넣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 "단기적으로 이베이코리아와 이마트 쓱닷컴(SSG.COM) 2개 사업자가 따로 운영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베이가 보유한 플랫폼 영향력· IT(정보기술) 역량과 이마트가 보유한 물류와 MD(상품기획) 역량이 결합해 쿠팡같은 커머스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한 토털 커머스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는 전국 7300개 점포를(그룹 전체) '거점 물류 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를 향후 4년안에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이마트 쓱닷컴은 입점업체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쓱닷컴은 식료품과 잡화에 특화한 직매입 전문 이커머스로 나름 강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형 사업자로 확장성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와 결합으로 단숨에 판매자와 풍부한 상품기획자를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네이버는 입점업체에서, 쿠팡은 직매입에서 강점을 보이며 서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이마트가 직매입과 입점업체를 통합하는 토털 커머스기업으로 재탄생할 경우 네이버 쿠팡과 어깨를 겨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이마트 2020년 기준 이커머스 거래액은 24조원(이베이코리아 20조원, 쓱닷컴 4조원)에 달한다. 네이버(27조원)에 이은 국내 2위 사업자로 떠오른다. 쿠팡은 22조원으로 3위 사업자로 밀려날 판이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사업 모델과 거래액을 고려할 때 지난 2년간 IT와 물류에 신규 투자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이마트가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실제 이베이코리아 인수 뒤 4년간 물류센터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이마트는 수익모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를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 합병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물리적 결합뿐이나라 화학적 결합을 말한다.

이마트 이커머스 거래액은 2020년 기준 24조원, 매출액은 2조6000억원이다. 이마트 시가총액은 4조400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이커머스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저평가 상태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면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의 커머스 사업이 플랫폼부터 물류 IT 소싱을 아우르고 직매입과 입점업체가 결합한 토털 커머스 기업으로 안착한다면 그 가치는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합병은 불가피한 수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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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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