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우정이 담긴 중고 거래 설 풉니다 <쿨거래 하실 분만> 온라인 중고 거래는 청소년들에게도 이제 일상적인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다. 중고 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은어인 ‘쿨거래’는 복잡한 절차나 흥정 없이 깔끔하게 거래하는 행위를 뜻한다. 청어람 청소년 시리즈 세 번째 책 <쿨거래 하실 분만>은 네 명의 작가가 중고 거래 앱을 활용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이송현 작가의 <쿨하지 못해 다행이야>는 ‘짝남’이 남기고 간 스케이트보드를 팔려는 주인공과 구매자, 두 청소년이 실연과 스케이트보드를 공통분모로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재문 작가의 <오늘의 무료 나눔>은 신발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인기 없는 신발을 중고 마켓에 판매하려다가 같은 학교 동급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이고, 송우들 작가의 <개츠비의 개츠비의 개츠비>는 자신의 고백 편지가 담긴 책을 찾아 나선 여성 청소년의 중고 거래 모험기다. 구소현 작가의 <캐비지스 인 더 와일드>는 중고 거래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친해진 세 여자 친구의 비밀을 풀어나간다. 소설 속 청소년들은 중고 거래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만남과 우정을 경험하며 한 뼘 더 성장한다. 청소년의 평범한 일상과 감정을 그린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지역균형 교과 산출 방법 변경 종합전형 면접형 면접 비중 확대 세종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지역균형과 세종창의인재(서류형)의 선발 인원을 각각 52명씩 늘렸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이원화해 선발한다. 특히 2026학년에는 세종창의인재(면접형)의 2단계 면접 반영 비율이 기존 30%에서 40%로 확대했다. 논술우수자전형은 통합교과형 논술을 신설해 자유전공학부 40명을 선발한다. 첨단학과인 양자지능정보학과와 해병대 계약학과인 국방AI로봇융합공학과가 신설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2025 대입 결과와 올해 세종대 수시 지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박수용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2025학년에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의 경쟁률은 2024학년 7.37:1에서 13.07:1로 크게 올랐다. 특히 신설된 자유전공학부는 15.57: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종합전형인 세종창의인재(면접형)은 13.92:1, 세종창의인재(서류형)은 13.18:1의 경쟁률을 기록,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우 인문 계열은 71.43:1로 전년(70.33:1) 대비 소폭 올랐다. 자연 계열은 31.61:1로 전년(41.10:1)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는데, 이는 자연 계열 최저 기준이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2합 5 이내로 조정된 결과로 해석된다. 논술전형의 최저 기준 충족률은 인문 계열 54.2%, 자연 계열 49.5%였다. 지역균형전형은 2합 6이었던 인문 계열(16명 모집)은 62.1%, 자연 계열(129명 모집)은 64.3% 충족률을 기록했다. 최저 기준이 2합 5였던 자유전공학부(223명 모집)의 충족률은 51.4%였다. Q 2025 교과전형에서 내신 분포의 특이점은? 세종대 지역균형전형은 3개년간 최저 기준 변화, 모집 단위 신설, 경쟁률 상승·하락 등의 변화 속에서도 대체로 입시 결과가 유지됐다. 작년에 신설된 자유전공학부는 인문 계열(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 반영), 자연 계열(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 반영)과 달리 국어, 영어, 수학 교과를 반영했다. 따라서 탐구 대비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이 유리한 수험생의 지원이 많았다. 최종 등록자 기준 학생부 평균 등급은 2.18등급(최고 1.68등급, 70% 컷 2.26등급)이었다. 한편 인문 계열은 합격자 교과 성적 평균이 2등급(2024 2.29등급)으로, 학과별로 최고 1.15등급, 70% 컷은 2.39등급이었다. 자연 계열은 평균 2.24등급(2024 2.09등급), 학과별로 최고 1.48등급, 70% 컷은 3.82등급으로 합격자 분포가 인문 계열보다 넓었다. 다만, 자유전공 선발로 학과 선발의 모집 인원은 1~2명에 불과하기에 작년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땐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26학년에는 모집 단위별 선발 인원이 일정 수준 확보됐다. 따라서 전년 결과뿐 아니라 과거 3개년 입시 결과 등을 함께 살펴 지원하기를 바란다. Q 올해 지역균형전형과 세종창의인재전형의 모집 인원이 증가한 이유는? 점진적으로 정시 모집을 축소하고 수시 모집을 늘리기 위함이다. 2025학년엔 수능 위주인 정시 비율이 전체 모집 인원 대비 40.9%였으나 2026학년엔 38.5%, 2027학년엔 35.2%로 축소된다. 반면, 2025학년에 26.6%였던 종합전형의 비율은 2026학년 29.4%, 2027학년 30.8%로 증가한다. 또한, 무전공(자율전공 선택제)으로 입학 정원 기준 39.7%를 선발하기에, 자유전공학부와 계열 모집, 학과 선발의 전형 간 비율을 고민하고 있다. 2026학년 자유전공학부는 수시 지역균형과 논술전형, 정시, 학과 모집 단위는 수시와 정시, 계열 모집 단위는 정시로 선발할 예정이다. Q 지역균형전형의 모집 단위와 학생부 반영 방식이 변화했는데? 작년에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면서 학과별 모집 인원이 1~2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자유전공학부 모집 인원이 70명 감소했고, 학과 모집 인원은 총 122명 증가했다. 따라서 학과별 선발 인원이 안정화돼 지원 시 눈치싸움이나 대입 결과의 변동성이 작년보다 덜할 전망이다. 또 작년과 달리 모든 모집 단위에서 ‘공통·일반선택 과목 80%+진로선택 과목 20%’를 반영한다. 따라서 인문·자연 계열의 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자유전공학부는 과목 선택·이수에 따른 유불리를 방지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만 반영하는 대신 최저 기준(2합 5)을 인문·자연 계열보다 높게 설정했다. Q 세종창의인재 면접형과 서류형의 차이는? 세종창의인재(면접형)은 진로 역량 인재를, 세종창의인재(서류형)은 학업 역량 인재를, 기회균형전형은 잠재 역량 인재를 선발하고자 설계됐다. 인재상에 맞춰 평가 요소별 비율도 다르게 책정했다. 면접형은 진로 역량, 서류형은 학업 역량의 반영 비율이 가장 높다. 본인이 강점을 보이는 역량이 진로 역량인지 학업 역량인지를 판단해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한편 세종창의인재(면접형)의 경우 지난해 1단계 통과자 중 면접으로 순위가 뒤집힌 비율은 54.9%였다. 1단계 선발 인원 확대로 면접 대상자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영향력이 상당했다. 올해 면접 비중은 40%로 전년 대비 10% 높아진 만큼 면접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Q 논술 문제의 특징과 대비법을 알려준다면? 세종대 논술은 계열에 따라 차이가 있어 본인에게 유리한 유형을 선택하길 바란다. 자유전공학부는 통합교과형으로 출제 범위는 국어 교과, 사회 교과, <수학> <수학Ⅰ> <미적분>이다. 자연 계열은 수리 논술(수학)로 출제 범위는 <수학> <수학Ⅰ·Ⅱ> <미적분>이다. 자유전공학부는 <미적분>이 포함돼 인문 계열 학생들은 지원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세종대 모집 인원은 자연 계열이 62.7%를 차지하고 있고, 인문 계열 중 경영경제·호텔관광대학 모집 단위는 수학을 많이 필요로 하기에 선발과 교육 연계 차원에서 <미적분>을 출제 범위에 포함했다. 인문 계열은 국어 사회 교과에서 출제되는 인문 논술이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논술 가이드북이나 모의 논술고사 해설 영상 등을 참고하라. 참고로 논술고사에 응시하고 최저 기준을 충족한 실질 경쟁률은 인문 계열 18.83:1(최초 경쟁률 71.43:1), 자연 계열 7.58:1(최초 경쟁률 31.61:1)이었다. Q 세종대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세종대는 본인이 강점을 지닌 전형과 모집 단위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다. 또 7개의 첨단학과(지능정보융합학과 콘텐츠소프트웨어학과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AI로봇학과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지능형드론융합전공 양자지능정보학과)를 운영해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교과전형으로는 항공시스템공학 전형(공군), 종합전형으로 사이버국방(육군), 국방AI융합시스템공학(해군), 국방AI로봇융합공학(해병대) 등 군 계약학과를 여럿 운영하니 관심을 갖기 바란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다양한 전형 안정 운영 입시 결과 분석해 전략적 전형 선택 중요 명지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과 교과면접, 학생부종합전형인 명지인재서류, 명지인재면접 등으로 총 2천9명을 선발한다. 기존에 특기자전형으로 모집하던 문예창작학과는 올해 명지인재면접에서 선발한다. 교과와 종합 모두 다양한 전형을 운영하는 만큼, 자신의 강점에 가장 부합하는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수시 지원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입학처 우동훈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학년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최근 10년 기준 2024학년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종합전형의 경우 명지인재면접은 16.98:1에서 17.53으로 상승했고, 명지인재서류는 13.38:1에서 12.89:1로 하락했다. 교과전형의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학교장추천은 10.13:1에서 8.46:1로. 교과면접은 14.90:1에서 10.38:1로 떨어졌다. 수시에서 교과면접과 명지인재서류로 다수를 선발했던 자율전공학부(인문·자연)는 타 모집 단위 대비 경쟁률이나 입결이 높지 않았다. 학사 구조 개편으로 모집 단위 변경이 컸다. 통상 3년 치 입시 결과를 분석해 경쟁률 추이를 확인하는 게 좋지만, 올해는 지난해 입시 결과를 고려해 지원을 준비하길 바란다. Q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모집 단위, 모집 인원, 전형 방법에 큰 차이가 없다. 예측 가능한 전형을 기반으로 지원자가 안정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문예창작학과의 특기자전형 폐지다. 올해부터는 명지인재면접으로 12명을 선발한다. 명지대 문예창작학과는 예체능 계열이 아닌 인문대학에 속해 있다. 일반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문예창작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전형을 변경했다. 면접을 통해 문학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교과 및 비교과 활동에서 글쓰기, 창작 능력과 관련한 진로 역량이 드러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신설된 학과나 전형은 항상 변수가 많다. 문예창작학과 종합전형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적극 지원하라. Q 교과전형 성적 반영 및 산출과 관련해 참고할 점은? 석차등급별 환산 점수를 1등급 100점, 2등급 99점, 3등급 98점, 4등급 94점, 5등급 90점 등으로 계산한다. 1~3등급 간 점수 차는 1점이지만 4등급부터는 등급 간 환산 점수 차이가 크다. 그래서 1등급·4등급을 많이 받은 학생과 2등급·3등급을 많이 받은 학생의 평균 등급은 같더라도, 실제 환산 점수는 후자가 더 높을 수 있다. 성적 산출 시 반영 교과 내 진로선택 과목을 포함한 전 과목의 성취도를 반영한다. A는 1등급, B는 2등급, C 이하는 4등급으로 계산되기에 실제 내신 등급과 환산 점수 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학에서 공개하는 교과전형 최종 등록자의 내신 등급은 진로선택 과목의 환산 등급이 포함된 결과임을 알아두기 바란다. 반영 교과 내 모든 이수 단위의 합은 가산점으로 적용한다. 인문 계열 학과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자연 계열 학과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이 반영된다. 그런데 사회와 과학을 함께 이수한 학생의 경우 인문 계열 지원 시 사회만, 자연 계열 지원 시 과학만 반영돼 이수 단위가 반으로 줄어든다. 가산점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다. Q 교과면접전형과 명재인재면접전형 면접의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부 반영 여부다. 교과면접은 면접 시간이 5분 내외로 면접관이 학생부를 보지 않는다. 대신 면접 당일 대기실에서 20분간 면접 기초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질문을 한다. 면접 기초 자료는 두 가지 문항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내용이 일반적인 제시문 면접과는 다르다. 지난해에는 ‘지원한 전공을 졸업한 후 10년 후의 본인의 모습과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 생활 중 준비 과정을 서술하시오’ 등의 문항이 출제됐다. 면접에서는 주로 지원 동기나 전공과 관련된 기초 질문을 던진다. 국어국문학전공이라면 ‘최근 읽어본 문학 작품과 그 감상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라고 묻는 식이다. 반면 명지인재면접은 철저히 학생부에 기반한 심층 면접을 약 10분간 진행한다. Q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어떻게 되나? 교과면접은 성적으로 5배수까지 선발한다. 1단계에서 최종 합격 인원의 2~5배수에 들었던 학생도 2단계에서 최초 합격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지난해에는 1배수가 아니었던 학생이 합격한 비율이 71.5%에 달했다. 교과전형이다 보니 면접 결과와 상관없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합격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아니다. 5배수에 들어 면접을 잘 준비하면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 최종 등록자의 성적보다는 1단계 커트라인을 넘을 수 있는지 보고 지원을 고려하면 좋겠다. 명지인재면접의 경우 1배수에 들지 않았지만 합격한 비율이 약 40%로 교과면접에 비해선 낮다. 하지만 충원율을 고려하면 충분한 변별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Q 명지인재서류전형과 명지인재면접전형 서류 평가 시 진로 역량 반영 비율이 50%로 가장 높다. 진로 역량 평가 시 중요하게 보는 점은? 기본적으로 지원 전공과 관련된 진로선택 과목 이수 여부와 성취도를 확인해 진로 설계 역량, 진로 학업 역량, 진로 탐색 역량을 평가한다. 하지만 꼭 전공 관련 진로선택 과목을 듣지 않았더라도, 서류의 다른 부분에서 진로 역량이 충분히 드러난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자율 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적 측면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Q 아너칼리지 자율전공학부(인문·자연)의 서류 평가 시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타 모집 단위와 동일하게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특히 진로 역량의 경우 3년간 꾸준히 일관성을 갖고 활동한 학생, 진로 변경에 따라 다양한 진로 탐색을 위해 노력한 학생 모두 좋게 본다. 단, 자율전공학부(인문)은 인문캠퍼스 모집 단위 기준, 자율전공학부(자연)은 자연캠퍼스 모집 단위를 기준으로 진로 역량을 평가한다. 관심 분야가 인문·상경 계열이라면 자율전공학부(인문)에, 공학 계열이라면 자율전공학부(자연)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응용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디자인,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학부가 인문캠퍼스 소속이므로 자율전공학부(인문)에 지원하기를 권한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8 대학 입시 제도 개편 사항을 바탕으로 지원자 입장에서 충분히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전형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과전형의 경우 성적 반영 시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 가산점 반영 방법이 변경될 수도 있다. 논술전형은 지원자의 수요와 명지전문대와의 통합 상황 등을 고려하여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최저 기준 역시 별도로 지정하지 않을 생각이나 도입하더라도 최소 수준만 요구하려고 한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경쟁력 있는 전형 선택해 미술 교사 꿈에 한 발짝 다가섰죠 초등학교 시절부터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는 민혜씨. 중학교에 들어가 미술에 흥미를 느끼면서, 그 꿈은 자연스럽게 미술 교사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이때만 해도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던 터라 미술을 전공할 생각은 없었다고. 고교 선택을 앞두고 예체능계 공립 일반고인 한국전통문화고를 알게 되면서 입시에 도전, 한국미술·디자인과에 합격했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일반고 대신 미술과 음악 분야에 특화된 진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았지만, 회화나 디자인이 아닌 도예를 전공으로 선택해 입시 미술과는 거리가 먼 학교생활을 했다. 미대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고2 여름방학, 하루 12시간씩 기초 디자인의 기본기를 다졌다. 고3 때는 전문 학원으로 옮겨 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성실한 태도와 열정으로 1지망인 한남대 미술교육과에 최종 합격한 민혜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수시 실기전형이 주력 전형이었나? 일반고지만 예술 전공 수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고에 다녔는데요. 재학생의 90%가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다 보니, 굳이 정시를 선택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솔직히 수능 공부가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내신 성적이 더 높았다면 상위권 대학의 비실기 교과 전형이나 종합전형에 도전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교사가 꿈이었기에 교직 이수가 가능한 학과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을 찾았어요. 전국 7개 대학에 설치된 미술교육과는 사범대 소속이라 졸업 후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이 발급되고, 임용고시 준비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어 진로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어요. 이 가운데 한국교원대는 정시로만 뽑고, 한양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신입생을 선발해요. 국립경상대는 최저 기준이 있고요. 결국 최저 기준이 없고 실기 비중이 높은 한남대 미술교육과를 1지망으로 선택해, 고2 여름방학부터 실기 준비에 매진했어요. 그 결과, ‘최초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죠. Q. 실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중학교에 들어가 미술 수행평가를 하면서 선과 명암을 이용해 사물의 형태와 질감을 표현하는 소묘나 디자인에 재능이 있다는 걸 느꼈죠. 친구들이 부러워하기도 했고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자주 칭찬해주셨거든요. 이를 계기로 동네 미술 학원에 친구와 함께 등록해 즐겁게 그림을 그렸어요. 취미반이라 부담이 적어서 다양한 표현 기법도 접할 수 있었죠. 이후 한국전통문화고에 입학해서는 경쟁이 치열한 회화나 디자인 대신 도예를 선택해 한결 여유롭게 학교생활을 이어갔어요. 고2쯤 되니까 진로를 깊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다 보니 ‘미술 교사’라는 꿈이 선명해졌고, 진지한 각오로 실기 준비에 몰입했어요. 미대 입시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실기 유형이 ‘기초 디자인’이다 보니, 해당 유형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죠. 평일에는 밤 10시까지, 주말이나 방학 때는 하루 12시간 넘게 그림만 그렸어요. 고3 때는 대학별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요. Q. 한남대 입시 준비 전략은 어떻게 세웠나? 한남대 미술교육과는 수시에서 교과 40%에 실기 60%를 반영하는데요. 실질 반영 비율은 교과 22%에 실기 78%로 실기 비중이 꽤 큰 편이에요. 결국 실기 성적이 합격을 좌우하는 셈이죠. 한남대 미술교육과는 기초 디자인과 발상과 표현, 수묵담채화, 정물 소묘 중 1개를 골라 실기고사를 볼 수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올해 미술 실기고사 예상 문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문제은행을 잘 활용하면, 고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구도와 표현을 준비해 실전에서 보다 완성도 높게 마무리할 수 있어요. 즉, 문제가 손에 익을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난해에는 털실과 드라이버, 스펀지가 제시물로 출제됐는데요. 부드럽게 바닥에 깔린 노란 스펀지 위에 빨간 털실을 배치하고, 뾰족한 드라이버가 털실의 중앙을 꿰뚫는 구도를 통해 긴장감과 속도감을 표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연습을 많이 했더니 문제를 보자마자 손이 저절로 움직이더라고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수시 지원이 코앞이라 마음이 흔들리고 긴장될 텐데요. 실전에서도 정신적 안정이 큰 역할을 하더라고요. 입시 기간 동안 떨림과 불안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주변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 나만의 강점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세요. TIP 실기대회로 경험 쌓고, 연습으로 자신감 충전 “실기대회, 실전 경험 쌓는 좋은 기회” 고3 수험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로 그해 수능 출제 경향을 가늠하듯, 미대 입시생은 대학별 미술 실기대회를 통해 출제 스타일과 학교마다 다른 평가 기준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실전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목표 대학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하면 실제 시험장 분위기를 사전에 익힐 수 있어 시험 당일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내 경우 학기 초 실기대회에서 작품을 끝내지 못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본 시험에서는 시간 배분에 유의해 안정적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실전 자신감은 연습에서 나온다” 실기시험에서의 자신감은 충분한 연습에서 나온다. 상명대, 목원대, 한남대처럼 사전에 공개된 문제은행에서 당일 1문항이 무작위로 출제되는 경우라면 반복 훈련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고사장에서 제시물을 마주했을 때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정도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모든 항목을 세세하게 연습하기 어렵다면 부족한 개체 위주로 표현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체가 지닌 특유의 질감과 입체감, 형태를 살려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실제 시험에서 풍부하고 정교한 묘사가 가능하다. 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오는 29일, 서울과학기술대가 2026학년 대학 입학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서울과학기술대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이번 설명회는 총 3부로 구성되며 입시 전문 강사진이 직접 강의에 나선다. 1부에서는 경기진학지도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경기 남양주다산고 조만기 교사가 대입 전반의 방향성과 전략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2부에선 EBS 국어 영역 대표 강사인 서울 강일고 윤혜정 교사가 올바른 수능·내신 국어 학습 전략을 강의한다. 마지막 3부에선 서울과학기술대 입학사정관이 직접 참여해 2026학년 서울과학기술대 입시에 관해 안내할 예정이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서울시립대가 지난 19일부터 4일간 ‘제29회 국제 언어 이론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울시립대 인공지능학과 고상기 교수 연구실이 준비 전반을 이끌었다. 국제 언어 이론 학술대회는 형식언어이론과 오토마타이론을 중심으로 이론 컴퓨터과학 전반에 걸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세계적인 학술 행사다. 올해 대회에서는 형식언어와 오토마타의 새로운 전개 방향과 인공지능·기계학습 알고리즘의 이론적 기반 등 다채로운 주제를 논의했다. 특히 복잡해지는 디지털 사회에서의 계산 모델 연구와 차세대 인공지능의 이론적 토대를 집중 조명했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정화예대 연기전공이 지난 12일 열린 ‘제20회 거창 세계 대학 연극제’에서 단체상과 개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거창 세계 대학 연극제’는 전국 각지의 대학 연극팀이 참가해 연극 예술의 가능성과 열정을 나누는 무대다. 이번 연극제에서 정화예대 연기전공은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극 <너머의 세상>으로 단체상 동상을 받았다. 개인 연기상은 왕은비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왕은비 학생은 “이번 연극제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성장했고, 임주현 교수님의 지도를 통해 배우로서 지녀야 할 자세와 훈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택 정화예대 연기전공학과장은 “이번 성과는 임주현 교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정화예대 연기전공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진정성 있는 작품 활동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연극 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논술전형 최저 기준 폐지 자연 논술, 과학→수리 변경 서울여대는 2026학년 논술전형의 변화가 크다. 자연 계열에서 진행했던 과학 논술을 수리 논술로 변경하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폐지했다. 수리 논술의 출제 범위는 <수학> <수학Ⅰ·Ⅱ>다. 또한 올해 논술전형은 자유전공학부 120명만 선발한다. 가장 선발 규모가 큰 바롬인재면접전형은 총 210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50%와 면접 50%를 합산하며, 면접고사는 수능 후에 진행한다. 바롬인재서류전형은 184명을 서류 100%로 선발한다. 교과우수자전형은 171명을 교과 100%로 선발하며, 전 모집 단위에서 2합 7 이내의 최저 기준을 반영한다. 2026 수시에서 눈여겨볼 점을 김해선 입학사정관실장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2025학년 수시의 가장 큰 변화는 교과 반영 방법의 변경이었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또는 과학 4개 교과에서 상위 3과목씩, 총 12개 과목만 반영하던 것을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에서 등급이 산출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것으로 바꿨다. 반영 과목이 늘어나 합격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실제로 0.5등급 내외로 합격선이 하락했다. 교과우수자전형은 2등급 중반에서 3등급 초반, 논술우수자전형은 4등급 중후반에서 합격선이 형성됐다. 교과우수자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6.2:1에서 8:1로 소폭 상승했다. 교과 반영 방법을 바꾸면서 새롭게 안내한 합격선이 예년보다 낮아 도전한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논술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22.2:1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교과우수자전형의 최저 기준 충족률은 72.7%로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올해 최저 기준은 전년과 동일한 2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이며, 최저 기준 충족률 또한 70% 이상으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Q 전형별 지원·합격자의 출신 고교 유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자와 합격자는 일반고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바롬인재서류전형 지원자의 82.6%, 합격자의 91.6%, 바롬인재면접전형 지원자의 85.3%, 합격자의 89.8%가 일반고 학생이었다. 두 번째로 많은 출신 고교 유형은 외국어고로, 바롬인재서류전형은 지원자의 5.7%, 합격자의 5.0%가 외고 학생이었다. 바롬인재면접전형은 외고 출신 합격자의 비율이 6.4%로 바롬인재서류전형보다 다소 높았다. 외고 출신 지원·합격자는 언어·문학 계열 모집 단위에서 다소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다른 모집 단위에서는 거의 없었다. 외고 다음으로는 자공고 출신 학생이 3~4% 정도로 나타났다. Q 교과우수자전형의 교과 성적 반영 방식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별로 석차등급이 표기되는 전 과목을 반영한다. 진로선택 과목은 성취도가 높은 3과목을 등급에 따라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지금까지의 결과에 따르면 진로선택 과목에서 가산점 만점을 받은 학생이 90% 이상이다. 전체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모든 과목의 학업에 충실한 학생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Q 바롬인재면접전형·SW융합인재전형에서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서울여대의 종합전형인 바롬인재면접전형과 SW융합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평가로 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는 면접 반영 비율이 50%로 타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이다. 결시자를 제외한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바롬인재면접전형 31.0%, SW융합인재전형 9.7%다. 면접 결시자는 1단계를 통과한 5배수 인원 중 20% 내외로, 결시자를 제외한 실질 경쟁률은 바롬인재면접전형 4.12:1, SW융합인재전형 4.15:1이다. 지원 마감 당시 경쟁률이 바롬인재면접전형 20.2:1, SW융합인재전형 13.7:1인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Q 2026 논술전형의 특징은? 2026학년은 논술전형의 변화가 크다. 최저 기준을 폐지하고 자연 계열 논술을 과학 논술에서 수리 논술로 변경했다. 전형 요소를 줄이고 타 대학과 논술 유형을 통일해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새로운 수리 논술의 출제 과목은 <수학> <수학Ⅰ·Ⅱ>로 문항 난도는 높지 않다. 인문사회 계열 논술은 예년과 동일하게 제시문과 도표를 활용한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한다. 서울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모의논술 자료와 역대 기출문제를 함께 활용해 준비하길 권한다. 또한 올해 논술전형은 자유전공학부 120명만 선발한다. 예년에는 모집 단위별로 4~5명만 선발해 수험생이 지원하기에 부담이 컸다. 올해부터는 수험생의 지원 부담을 줄이고, 입학 후 진로를 고민해서 선택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 논술 유형에 따라 인문사회 계열 80명, 자연 계열 40명을 나누어 선발하며, 입학 후에는 응시한 계열과 관계없이 기독교 학과와 예체능 계열 학과(전공)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논술전형은 논술 80%와 학생부 교과 20%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의 비중이 작은 편이지만 비슷한 점수대의 지원자 사이에서는 변별력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Q 수험생들에게 주목할 학과를 추천한다면? 서울여대는 2021학년부터 첨단 분야 모집 단위를 신설해왔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첨단미디어디자인전공, 바이오헬스융합학과에 이어 2024학년에는 글로벌ICT인문융합학부를 개설해 학부 내에 메타버스융합콘텐츠전공, 프랑스문화콘텐츠전공, 독일문화콘텐츠전공을 뒀다. 글로벌ICT인문융합학부는 뉴미디어 콘텐츠, 게임, K-웹 콘텐츠, K-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콘텐츠 기획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다. 2026학년 새롭게 개편되는 모집 단위로는 식품생명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공예_컬렉터블디자인전공이 있다. 식품생명공학과는 본래 식품공학과였지만 올해부터 생명공학 기술과 식품의 공학적 영역을 융합한 측면을 강조했다. 소프트웨어학과는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자동차, 로봇, 우주,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기획하고 개발·운영할 인재를 양성한다. 공예_컬렉터블디자인전공은 취향을 반영하고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컬렉터블 디자인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예 장르를 연구하며, 디자인 콘텐츠 기획·제작까지 다룬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서울여대는 정성 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취 과정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주력한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진로 역량을 길러온 학생이라면 종합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 논술전형은 교과 성적에 아쉬움이 있거나 아직 진로가 명확하지 않으나 논술에 역량이 있는 학생에게 추천한다. 올해부터 최저 기준을 폐지하므로, 수능 부담 없이 기출문제와 예상 문제 풀이에 집중하면 된다. 논술전형은 매년 충원율이 가장 낮은 전형이지만, 자유전공학부의 특성상 충원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원에 참고하면 좋다.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KU논술우수자 출제 유형 개편 주목 건국대는 2026 수시에서 학생부교과 KU지역균형 477명, 학생부종합 KU자기추천 870명, KU논술우수자 328명 등 총 1천965명을 선발한다. KU지역균형은 학교장추천전형이지만 추천 인원의 제한은 없다. 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은 1단계 서류 100%, 2단계 1단계 성적 70%+면접 30%로 학생을 선발한다. 학과(부) 모집 단위에서는 진로 역량을, KU자유전공학부는 성장 역량을 평가한다. KU논술우수자는 올해 논술고사 유형에 변화를 준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건국대, 올해 수시 지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김유겸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특이점은? 2025 대입에서는 무전공 모집 단위인 KU자유전공학부를 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으로 선발했다. KU자유전공학부는 일반학과(부) 모집과 비교했을 때 인재상과 평가 요소에 차이가 있다. 일반학과(부) 모집의 인재상은 ‘교내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해당 전공에 관심과 소질이 있어 스스로를 추천할 수 있는 자’인 반면, KU자유전공학부는 ‘고교생 수준의 학업적 기초 역량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융·복합적 소양을 길러 자신을 추천할 수 있는 자’ 또는 ‘학교생활에서 깊이 있는 탐색으로 학문 간 응용 능력을 갖추어 스스로를 추천할 수 있는 자’로 명시하고 있다. 평가 요소도 일반학과(부)는 학업 역량 30%, 진로 역량 40%, 공동체 역량 30%로 선발하지만, KU자유전공학부는 무전공의 특성에 맞춰 진로 역량 대신 성장 역량을 평가했으며 반영 비율도 50%로 높였다. 학업 역량은 20%, 공동체 역량은 30%를 반영했다. 그 결과 KU자유전공학부는 고교 생활 중 진로가 변경되었거나, 진로를 정하지 못했더라도 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한 다양한 학생이 지원했고, 선발된 학생 역시 여러 특성을 보였다. Q KU지역균형에서 학생부 정성 평가의 실질 영향력은? KU지역균형은 학생부 정량 평가 70%와 학생부 정성 평가 30%를 반영한다. 정량 평가 등급 산출식의 등급별 환산 점수 간의 차이가 4등급까지는 작아 정성 평가 결과로 학생부 정량 평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전년에는 16% 정도 순위가 뒤집혔다. 자연 계열 학생의 인문 모집 단위 지원 또는 인문 계열 학생의 자연 모집 단위 지원 비율은 높지 않다. 교과전형이지만 학생부 정성 평가를 통해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및 성취도를 평가하기에 이런 경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다만, 모집 단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수학이 중요한 사회과학대학 응용통계학과의 경우 자연 계열 학생이 지원하고 선발되기도 한다. Q KU자기추천에서 면접 평가로 합불이 바뀌는 비율은? 서류 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 서류 평가를 통과한 3배수 지원자의 서류 평가 점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면접을 통해 서류의 순위가 뒤바뀌는 비율은 30% 내외다. 매년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우수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2026 대입에서도 2025와 마찬가지로 면접은 학생부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걸러내는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이다. Q KU지역균형과 KU자기추천 중에서 지원을 고민하는 수험생에게 전형 선택 기준에 대해 조언한다면? KU지역균형에서 학생부 교과 정성 평가는 학생부의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출결 상황, 창의적 체험 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등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교과 등급이 우수하지만, 교과 학습 발달 상황 이외의 영역에 강점이 없는 학생이라면 KU자기추천보다 KU지역균형으로 지원하는 것을 권한다. Q KU자유전공학부 지원자와 합격자의 특징은? 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으로 179명을 선발했으며 경쟁률은 26:1로 높았다. 건국대가 안내한 바와 같이 진로가 변경되었거나 3년간 뚜렷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 특정 학과를 목표로 했지만 희망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 성취도가 낮은 학생 등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지원했다. KU자유전공학부는 성장 역량이 잘 드러나는 학생을 선발한다. 성장 역량은 진로 역량과는 달리, 이수 과목이나 탐구 주제는 상관없다. 고교 생활 속에서 어떤 주제라도 본인이 관심 있는 영역을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그 과정에서 본인만의 사고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간, 메타인지가 있는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간호학과처럼 우리 대학에서 선발하지 않은 학과와 관련된 경험이라도 성장 역량이 우수하다면 선발했다. KU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한 학생 중 인문·자연 성향 지원자의 비율은 3:7이었고, 최종 등록자 비율도 3:7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Q KU논술우수자의 논술고사 유형을 바꾼 배경과 유의할 점은? 논술고사 유형을 인문사회Ⅰ, 인문사회Ⅱ, KU자유전공학부, 자연 4가지에서 인문, 통합, 자연 3가지 유형으로 변경했다. 출제 유형을 축소한 것은 수험생의 논술 준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건국대는 2028 대입에서 논술 유형을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다. 2028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단계적 변화로 이해하면 좋겠다. KU논술우수자의 최저 충족률은 인문 계열 55.5%, 자연 계열 64.1%, 수의예 49.8%, KU자유전공학부 63.6%였다. Q 화공학부의 명칭을 변경한 이유와 학과 선택 시 고려할 점은? 세부 전공이 ‘에코화공생명전공’ ‘미래에너지전공’ ‘첨단화공소재전공’으로, 학과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화공·생명·에너지공학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화학, 물리학,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화학 공정이나 공정 시스템 설계 등의 기술을 다룬다. 건국대는 ‘환경보건·산림조경학부’나 ‘동물자원·식품과학·유통학부’처럼 학사 구조 개편을 통해 통합된 학과(부)가 있다. 모집 단위명에 기재된 모든 분야에 고른 관심과 역량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1개 분야에 관심과 역량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Q 2028 대입 전형 정보를 공개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2028 대입에서 건국대는 ‘편안한 입시를 선도하는 대학’을 모토로 입학 전형을 운영한다. 먼저 수능 위주 전형에서 단과대자유전공학부는 학생부를 20% 반영하고, 논술전형에서 출제 유형을 일원화할 예정이다. 또한, KU:PICK(이수 추천 과목)을 발표해 현 고1 학생들에게 교과목 선택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를 참고하길 바란다. 2028 대입 전형은 선택형 교육과정인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 교육과정과 대입 제도의 연계성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는 수험생의 대입 준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교과서와 독서가 정치외교 탐구의 출발점 됐죠 희준씨는 궁금증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교과서의 짧은 문장, 책 속의 사례도 질문으로 이어졌다. 질문은 탐구와 실천으로 확장됐다. 수업·독서·탐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정치외교학에 관한 관심을 3년 내내 이어간 끝에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한 이희준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치와 법> <심리학>으로 정치외교 다각도 이해 희준씨는 어렸을 때부터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 정치외교 연합 동아리 ‘유패드(YUPAD)’는 국제 이슈를 향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계기가 됐다. 전국 학생과 함께한 모의 총회에서 국제 유명 학자의 관점으로 정책을 분석하고 토론한 경험은 정치외교학에 관한 흥미를 더 키워줬다. “전국 고등학교 학생이 모인 모의 총회에서 소수 인종 우대 정책에 관해 찬반 토론을 진행했어요. 학교 친구끼리 하던 토론에서 벗어나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과 의견을 나누니 생각의 폭이 넓어졌어요.” 정치외교학은 다양한 분야와 맞닿아 있어 확장이 무한한 학문이다. 희준씨 역시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심리학> <윤리와 사상> <정치와 법> 등 다양한 선택 과목을 통해 정치와 외교를 다각도로 이해하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심리학>은 북한과 미국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 문제를 심리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외교 문제를 정치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으로도 분석해보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정치심리학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심리학> 수업 덕분이에요.” 가장 인상 깊게 들은 과목은 희망 진로와 유관한 <정치와 법>이다. 교실을 법정 삼아 실제 판례를 바탕으로 참여한 모의 재판이 기억에 남는다고. 희준씨는 변호사 역할을 맡아 수업 시간에 배운 ‘무죄 추정의 원칙’을 근거로 변론을 펼쳤다. “법을 학문으로만 배웠을 때는 마냥 멀게 느껴졌는데 판례를 직접 분석하고 변호를 맡아보니 추상적인 개념이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잡혔어요. 법이 왜 필요하고 배워야 하는지 확 와닿더라고요.” 독서·수업·교과서에서 얻은 힌트로 탐구 활동 시작 희준씨의 탐구 활동은 대부분 수업에서 출발했다. 교과서의 책 날개에 쓰인 글이나 선생님의 한마디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파고들며 확장해나갔다. <윤리와 사상> 시간에 칸트의 ‘영구 평화 조항’ 중 예비 조항을 조사한 활동도 그렇게 시작했다. “교과서에는 칸트의 영구 평화 조항 중 확정 조항 3개만 나와 있었어요. 예비 문항은 6가지가 있다는 사실만 언급돼 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없더라고요.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이 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문제도 탐구해볼 수 있었어요. 예비 조항 1번이 ‘장차 전쟁의 화근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암암리에 유보한 채 맺은 어떠한 조약도 결코 평화 조약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거든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희준씨의 탐구 방식은 독서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2학년 때 범죄자 인권과 난민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를 읽으며 ‘차별’이라는 주제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차별에 어떻게 대처해야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는 3학년 때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탐독하며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정말로 누구나 평등할까>를 읽고는 차별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원인이 ‘사회화’임을 깨닫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력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책을 읽다 보면 늘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겨 다음 책을 찾아 읽었어요. 독서를 꾸준히 하다 보니 깊이 탐구하는 힘이 생겼고,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쟁점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과 소통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길러졌어요.” 독서는 단지 읽고 끝나는 활동에 그치지 않았다. 희준씨는 책에서 얻은 문제의식을 행동으로 이어갔다. 교내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짚어내고, ‘엘리베이터 설치 배리어 프리 학교’라는 주제로 피켓을 제작해 캠페인을 벌인 것도 그 때문이다. 희준씨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했다. 입학 전에는 국제 정세와 외교에 관심이 많았지만 전공 수업을 듣다 보니 정치에도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세상을 바꾸는 국제기구도 매력적이지만 최근에는 사회를 바꾸는 국회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다. “고1 때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고 공부를 놓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부터 천천히 가보세요. 끝까지 간절하게 노력하다 보면 분명 기회가 올 거예요!”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