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선거 새누리 압승

2014-06-05 11:21:10 게재

새누리 132석 새정치연합 65석 무소속 29석

호남 무소속 돌풍 … 진보정당 단체장 사라져

광역단체장과는 달리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132석을 차지했다. 2010년 당시 한나라당은 82석에 그쳤지만 이번엔 달랐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65석을 차지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했다. 전체 66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39석을, 새정치민주연합이 25석을 각각 차지했다. 나머지 2석은 무소속이 차지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등은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4년 전 민주노동당은 인천(동·남동구)과 울산(북구)에서 3명의 당선자를 냈었다.

◆수도권, 새누리 41 > 새정치 23 =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5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새정치연합(당시 민주당)이 21곳, 새누리(당시 한나라당)가 4곳에서 이긴 4년 전 지방선거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이 이긴 곳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중랑·중구다.

서울이 광역과 함께 기초까지 모두 새정치연합이 압승했다면 경기도와 인천은 새누리당이 우세승을 거뒀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17곳, 새누리당이 13곳, 무소속이 1곳에서 당선됐다. 4년 전 민주당이 19곳, 한나라당이 10곳, 무소속이 2곳에서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새누리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50만명 이상 9개 도시에서는 남양주 한 곳에서만 당선자를 낸 4년 전과 비교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용인·안양·화성에서도 새누리당이 깃발을 꽂았다. 인천은 새누리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4년 전 10개 구·군 가운데 옹진 한 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참패를 당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7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강원에서는 기초 18곳 중 15곳을 새누리가 이겼고, 새정치는 원주 1곳에만 이겼다. 삼척·속초에서는 무소속이 당선됐다.

◆호남 15곳 무소속 당선 이변 = 이와는 반대로 호남에서는 새정치연합의 기득권 독점구도에 금이 갔다. 전남·북 기초자치단체 36곳 가운데 15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되는 이변이 생겼다. 공천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투표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북에서는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익산·김제·완주 등 7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5대 때 1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전남에서도 22곳의 기초지자체 중 목포·순천·광양 등 8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구 민주당계과 안철수계 간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계파 갈등이 심화하면서 경쟁력 있는 예비후보들이 불공정 경선에 반발, 줄지어 당을 뛰쳐나갔다.

◆꿈쩍 않은 영남 표심 = 충청권에서는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차지한 새정치연합이 오히려 고전한 모양세다. 그나마 대전에서 5개 구청장 가운데 4곳을 차지해 체면치레를 했다. 충북은 최대 도시인 통합 청주시장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내주는 등 11개 시·군 가운데 겨우 3곳만을 이겼다. 반면 새누리당은 6곳에서 승리하면서 도지사 선거 패배의 설움을 씻었다. 충남은 새정치연합이 천안·아산·당진 등 규모가 큰 도시와 안희정 지사의 고향인 논산·계룡에서 이겨 체면을 세웠고, 새누리당은 4년 전 4곳에서 9곳으로 당선지역을 늘렸다.

영남지역에서 이변이 없었다. 경북은 23개 시·군 가운데 20곳, 대구는 8개 구·군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은 기장군(오규석·재선)만 무소속에게 내줬고 나머지 15개 구는 모두 새누리의 승리로 끝났다. 울산도 4년 전 5개 구·군 가운데 야권과 무소속에 내줬던 북·중구까지 모두 새누리당이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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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 전국종합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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