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해소는 식이·운동요법 위주로

2014-09-24 10:35:27 게재

약물치료는 일시적으로 … 9세 이하 소아·70세 이상 노인환자 발생이 전체의 52%

2-3일이 지났는데도 변을 보지 못하거나, 배변 시 굳은 변을 보며 통증이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변비로 진단한다. 배변 시 힘을 세게 들여야 변을 보거나 그럼에도 배변량이 적고, 항문이 막혀있는 것 같다든지 아랫배에 답답함이 남아 있는 주관적인 증상도 포함한다.

변비는 보통 서구화된 식습관과 패스트푸드 이용에 의한 식이섬유 부족, 배변감이 있음에도 습관적으로 참는 경우, 질병이나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대장운동 기능약화로 발생한다.

원인이 분명치 않은 경우는 대장무력증, 골반 출구 폐쇄증, 과민성 장 증후군 등으로 볼 수 있다. 영향을 주는 질병은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고칼슘혈증, 파킨슨병, 척수 병변 등의 중추신경계질환 등이 있다. 그외 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마약성 진통제, 칼슘차단제, 이뇨제, 알루미늄을 함유한 제산제 등을 복용한 경우나, 우울증, 신경성 식욕부진 등이 있는 경우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변비를 방치하게 되면, 심한 복통에다 치질, 대장염 등 대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변비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9세 이하 소아와 70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전체 59만9000명 중 9세이하가 15만7000명, 70세이상이 15만8000명으로 52.6%에 이르렀다. 일산병원 조용석 소화기 내과 교수는 "소아에서는 소화기 미발달에 의한 급성 변비가 많이 나타나고, 노인은 신경계 질환 등 다른 질병의 영향이나 운동부족, 섬유질 섭취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38.5% 더 많았다. 지난해 남성환자는 25만1000명, 여성은 34만8000명이였다. 조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대장 운동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배란기 때 변비가 심해 질 수 있다.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나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식이·운동요법 등으로 변비를 예방·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심한 경우 전문의 상담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적절히 처방을 받도록 한다.

◆윗몸 일으키기 하루 20회 도움 커 = 갓 태어난 아이도 하루에도 몇번이나 배변을 하고 생후 1개월 정도 지나면 조금씩 창자가 활동해 배변 횟수가 줄게 된다. 유아에 변비가 생기면 배를 문질러 줘 배변을 촉진한다. 그래도 나오지 않는 경우는 면봉에 올리브 오일을 묻히고 항문을 자극하거나 유아용 관장제를 사용한다. 유아의 경우 관장이 습관화되지 않게 주의한다. 이유식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주도록 한다. 변비에 좋은 먹을거리는 감자, 고구마, 양배추, 피망, 콩, 보리, 오트밀, 귤, 파이애플, 송이버섯, 표고버섯, 다시마, 김 등이다.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변비는 식사와 배변 습관이 나빠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고 학교에 가는 아동의 경우 심하다. 식사를 하지 않으면 위·대장 반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 '변의'가 발생하지 않는다. 점심 식사 후 변비가 생기더라도 집까지 와서 변을 보는 아동이 많다. 변의가 반복 자제되어 변비가 돼 버리는 것이다.

성인도 마찬가지이다. 변비를 개선시키는 것에는 규칙적인 아침 식사와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법으로는 하루 20-30g 이상의 섬유소를 섭취한다. 김치, 깍뚜기, 미역국, 콩나물, 고사리, 들깨, 보리밥, 열무김치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아침에 냉수나 우유 1컵은 위·대장 반사를 높여 변의를 일으키는데 도움이 된다. 물을 하루에 1.5L 이상 충분히 마신다. 감, 담배, 술, 고추, 조미료, 커피 등은 삼가해야 한다.

운동요법으로는 윗몸일으키기가 있다. 아랫배에 가볍게 힘을 줘 밀어 내듯이 한다. 20회씩 힘을 준다. 아침저녁으로 진행한다. 주로 대장과 소장에 자극을 줘 연동운동을 촉진해 영양 소화와 흡수율을 증대시켜 주며 변비를 해소하고 숙변을 예방할 수 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변비약을 일시적으로 사용해 치료할 필요가 있다.

◆약물치료 남용하면 되레 변비 악화 = 변비약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할 필요가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자극성 완하제, 장운동 촉진제, 관장요법, 삼투성완하제, 부피형성 완하제 등이 있다.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자극성 하제는 대장을 자극해 연동 운동을 촉진해 대변을 내는 약이다. 복통이 심한 경우가 있는데 자주 사용하면 효과가 없어지게 된다.

삼투성완하제능 약의 성분에 의해 삼투압에 의해 장내 수분 함량을 증가시키고 액상으로하여 변을 배출시키는 약물이다. 부피형성 완하제는 섬유질 섭취를 도와주는 약물로,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해 변을 낸다. 관장제는 항문 쪽으로 글리세린을 넣어 직장을 자극해 배변시키는 것으로 탄산가스를 발생시켜 배변을 활발하게 만든다.

이런 약제들은 일시적인 효과들이 있다. 하지만 남용하면 변비증상이 되레 나빠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정상적인 배변을 도와주는 생체자기제어 방법이 있다. 직장항문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발생하는 변비 환자에게 항문괄약근 이완 운동을 시키는 방법이다. 감지용 전극을 항문 안에 삽입하고 항문 근육의 근전도 모양을 컴퓨터를 통해 분석한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항문근육의 이완과 수축 정도를 확인하고 교정한다.

만약 질병에서 비롯된 변비이면 오랜 기간 반복 될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자극이 약한 약물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장운동 도와주는 맞춤형 한약제 다양 = 한방에서의 변비치료는 사람의 체질과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변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약은 대황감초탕이다. 한방이라는 이름이 붙은 약국용 변비약 대부분이 이 약재가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 한약은 체력이 허약한 경우는 맞지 않다. 허약한 사람은 계지가작약대황탕이 더 적합하다. 이 외에 토끼 배설물처럼 깔깔한 변을 보는 경우는 '수기 부족'으로 보고 마자인환을 처방한다. 이는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처방이다. 이들 약제는 하제 작용이 있는 약재들이 들어 있어 비교적 빨리 작용하지만 설사를 유발하거나 위장이 아플 수도 있다. 이 경우 계지가작약탕, 소건중탕을 사용해 변비를 해소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한의사의 상담없이 자의적으로 약을 구매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또 어혈 증상이 강한 남성의 변비에는 대시호탕, 여성에 있어 월경 불순 등 월경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는 도인승기탕을 사용한다.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신경 이상에 따른 변비에는 시호가용골모려탕을 흔히 사용한다.

정용재 향림네트워크 경희배흘림한의원 원장은 "변비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되, 치료 이후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약침, 침치료, 식이요법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자전거 타기, 빠르게 걷기, 달리기, 수영 등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시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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