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청소년'이 '기회의 청소년'으로
미국의 대안교육
오늘날 미국 청소년의 4분의 1가량이 고등학교를 수료하지 않는다. 유색인종 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는 확률은 50%에 불과하다.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최저임금 직장조차 확보하기 어렵다.
지난달 25일 교육부가 주최한 '대안교육 국제포럼'에 참석한 미국 교육자문가 낸시 마틴(Nancy Martin) 씨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미국 16~24세 인구 3890만명 가운데 670만명(17%)가량이 학교에도, 직장에도 몸담고 있지 않다. 이들 중 300만명(청소년 전체 인구의 9%)은 16세 이후에 학교나 대학에 다닌 적은 물론 일을 해 본적도 없다고 한다.
'단절된 젊은이'(Disconnected Youth)로 불리는 이러한 청소년들을 교육과 진로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미국의 대안프로그램과 학교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와일라잇 스쿨, 디플로마 플러스, 직업단, 백온트랙, 게인트웨이 투 칼리지, 군단, 학점회복, GED 플러스, 진로 아카데미, 빅픽처 스쿨, 유스빌드 등이 있다.
대안프로그램은 전통적 고등학교 내에서 이뤄지며, 부진한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대안학교는 장기적으로 학생을 돕도록 고안된 별도 단체로서, 전체 고교 과정 이후까지도 포함한다. 마틴 씨는 "어느 경우든 할생의 성공을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교육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들은 전통적인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인식 아래 학교 프로그램과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을 변화가 필요한 문젯거리로 바라보며, 학생의 학문적 성장에 대한 기대 없이 사실상 소년원의 구실만 하는 교육청의 징계적 대안학교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대안학교 및 프로그램을 위해 미 교육부가 관장하는 재정지원 프로그램들은 다양하다. 우선 '미 초중등 교육법'은 빈곤율이 높은 학교에서 학업성취도가 저조한 아동을 위한 정책이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 학생이 급우들과 보조를 맞춰 발달하도록 돕기 위해 추가적인 학업 지원에 재정을 지원한다. 2011회계년도에 약 145억달러(15조3831억원)를 배정했다. 또 '미국장애인교육법'은 650만명 이상의 장애를 가진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에게 어떻게 조기 개입, 특별교육, 관련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규정한 정책으로, 2014회계년도에 114억7000만달러(12조1685억원)을 책정했다.
'21세기 지역학습센터'는 아동, 특히 빈곤율이 높고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업강화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사회의 학습센터 설립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읽기 및 수학과 같은 필수과목에서 학생들이 해당 주 및 지역의 학생 표준에 도달하도록 돕는다. 정규 학과 과정을 보충할 수 있는 다양한 특기적성활동을 제공하고, 참여 아동의 가족에게도 읽고 쓰는 교육과 기타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2012회계년도에 11억달러(1조1670억원)를 지원했다.
'직업교육'은 직업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중등교육 및 그 이후 과정의 학생을 위해 학업과 직업, 기술 개발을 더 충실히 실시하도록 각 주에 제공하는 지원책이다. 한해 약 11억달러를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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