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중톈의 품인록
5천년 중국사 뒤흔든 5인의 흥망성패
현재 샤먼대학 인문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중톈은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통섭한 연구로 중국의 신 '르네상스맨'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항우·조조·무측천·해서·옹정제 등 뛰어난 능력과 개성으로 세상과 대결한 논쟁적 인물들을 품평하고 있다.
항우는 강인함과 솔직함으로 서초패왕이 되었지만, 모든 일에 감정적으로 대처하다가 끝내 유방에게 패하고 말았다.
천 년 넘게 간웅의 오명을 뒤집어쓴 조조는 진실한 감정을 중시한 사람이었지만, 때론 전략에 따라 친구마저 죽일 정도로 냉혹했다.
당나라의 여황제 무측천은 민첩함과 의연함으로 권력을 잡았으나, 교묘한 방법으로 황제 자리를 유지하려다가 실패했다.
명나라의 관리였던 해서는 이익만 추구하는 시대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청렴함만 고집하다 반대파에게 부딪혀 실각했다.
청나라의 옹정제는 절대적인 통치 체제와 세금 개혁으로 나라의 안위를 꿈꿨지만, 각박하고 가혹한 성품 때문에 독재군주가 되었다.
역사와 인간,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서 중심은 사람이다. 흔히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할 때는 성공이나 업적을 중심으로 한 전기나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평가하는 평전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저자는 시대의 한계와 인간의 극복이라는 보편적인 테마에 접근해 인물들의 이면과 내면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사료와 정사에 근거해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한편,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미약한 개인이 역사와 사회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맞닥뜨릴 때 느끼는 절망과 한계, 의지와 분투를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