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아산의 청계천으로 대변신

2014-11-03 08:25:29 게재

쓰레기로 몸살 앓던 하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새로 태어나

아산시 중심을 가로질러 온양관광호텔을 끼고 곡교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온천천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수십 년간 각종 쓰레기와 오폐수로 악취가 진동했던 온천천이 최근 맑고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온천천은 총길이 980미터로, 국비 70%와 시비 30% 등 총 사업비 496억 원을 투입,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올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생태하천복원사업 장소다.


<오폐수로 찌든 온천천 예전 모습>

온양의 역사가 흘렀던 온천천 =

온천천은 온양토박이들의 추억과 남다른 감회가 서린 곳이다. 약 40여 년 전에 온천천은 온양토박이들이 빨래하고 멱 감던 생활공간이었다. 1970년대만 해도 온양은 온천천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했다.
그러나 온양역사가 생기면서부터 상권이 이동했고 온천천 주변은 점차 퇴로의 길에 들어섰다. 하천 주변 상권을 살리기 위해 온천천을 복개했으나 오히려 슬럼화가 가속됐다. 1995년 아산과 온양이 통합 후 점차 아산 인구가 많아지면서 온천에서 배출하는 고온의 오폐수 방류도 늘고 각 가정 오폐수도 증가하면서 온천천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오염천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몇 년 전 공사를 위해 복개한 바닥을 뜯었을 때 리포터가 이곳을 우연히 지나갔는데, 하천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습이 온데간데없다. 대신 잘 정리된 하천과 친수 공간이 조성되고, 바닥이 보이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공사 시 조성한 수생식물들이 벌써 군락을 이룬 듯 온천천 물길 주변은 물론이고, 중간지점인 하중도(하천 가운데 섬처럼 만든 곳) 안팎을 가득 메웠다.
아산시 건설과 명노헌 온천천추진팀장은 “온천천은 곡교천 물을 끌어올려 다시 곡교천으로 흘러 보내는 하천이다. 따라서 수생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물이 흐른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따로 관을 만들어 방류토록 했기 때문에 수질 오염이 적다”며 “참붕어를 방사했는데 환경적응을 잘해서인지 최근 개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책하기 좋은 친수공간>


온천천, 생태도시 아산의 상징적 하천 되다 =

온천천의 거듭난 모습은 마치 미니 청계천을 연상케 했다.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충분했다. 온양에서 오래 살았던 이들은 한결같이 수년전 온천천과 비교하며 현재의 모습에 감탄했다. 
온천천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김숙자(48 온천동)씨는 “온천천이 나날이 깨끗해지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기분 좋더라”면서 “물고기가 노는 맑은 하천을 끼고 산책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온천천에는 생태습지연못 두 곳이 조성된다. 생태습지연못은 완성 후 도심지 생태학습장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7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물순환형 생태주차장 두 곳도 마련한다. 온천천 요소마다 도로에서 온천천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도록 계단과 비탈길도 설치해 시민 편의를 도모했다. 이러한 변화는 온천천 주변 상권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민들은 더 반갑다.
온천천추진팀 김홍진 주무관은 “앞으로는 온천천처럼 시민들이 하천 주변을 이용할 수 있는 친수공간이 함께 조성된 생태하천은 보기 힘들 것”이라며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환경부 업무 지침이 바뀌어 이후로는 친수공간이 없는 전형적인 생태하천만 조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온천천의 준공만으로 생태하천의 성공을 말할 순 없다. 자연 스스로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완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노헌 팀장은 “아산시가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향상과 시민들에게 도심 속 자연과 친수 여가 공간 제공으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온천천을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시민협의체 구성 및 활동이 필요합니다. 시민, 언론, 시의원, 생태전문가, 사업 참여자 등이 모여 끊임없는 모니터링과 생태하천의 실질적 방안 모색 등을 진행해나가야 온천천이 비로소 아름다운 우리의 하천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중도 주변을 가득 채운 수생식물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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