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아프리카 정상외교 나선다 | ① 5년만에 재시동

미·중·일은 광폭행보, 뒤늦은 '따라잡기'

2016-05-24 11:20:34 게재

역대 대통령 중 4번째 방문 … 원조 마중물 턱없이 부족

청와대 "개발협력에 상생 경제협력 등 새 정책비전 제시"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5년 만에 아프리카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국가들이 광폭행보를 하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아프리카는 지구촌의 마지막 성장동력으로서 최근 전반적인 정세 안정과 높은 경제성장 그리고 2030년이 되면 아프리카의 중산층 규모가 약 5억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점 등에서 국제적으로 그 잠재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갖고 있는 3개국 방문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해가는 협력의 파트너십의 기반을 한층 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서울 간 영상국무회의 |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종-서울 간 영상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단 3차례 방문 = 청와대가 아프리카를 '마지막 블루오션시장'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중요도에서 크게 밀려있었다. 아프리카에 처음 방문한 우리나라 정상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1982년에 그는 케냐 나이지리아 가봉 세네갈을 다녀왔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에 24년만에 알제리 나이지리아 이집트를 방문했고 5년후인 2011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콩고 에디오피아 남아공을 순방하고 돌아왔다.

박 대통령이 다시 5년 만에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4번째로 방문하는 셈이다.

아프리카 방문은 대체로 집권 후반기에 쏠려있다. 중요도에서 그만큼 밀려 있다는 반증이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사전브리핑을 통해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미·중·일 등 주요국들의 아프리카와의 협력 강화 추세와 맥을 같이하면서 2013년 주변 4국, 2014년 유럽 및 동남아, 2015년 중동 및 중남미 방문에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 외교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변국 정상의 아프리카 구애 = 아프리카엔 중국이 가장 강력한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한차례씩 방문했고 리커창 총리도 2014년에 에디오피아 나이지리나 케냐 등 박 대통령과 흡사한 경로로 아프리카를 다녀왔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역시 2014년에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으며 올 8월엔 케냐에서 정상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미-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케냐·에티오피아 방문일정을 소화했다. 미 일 중 정상 모두 아프리카 연합(AU)에서 특별연설을 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은 대규모 원조자금을 아프리카에 쏟아 붓고 있다. 특히 중국은 향후 3년간 600억 달러(71조원)를 투입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아프리카 자원을 겨냥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에 인적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중국은 이미 2000년부터 3년마다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52개국이 참여했다. 일본은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도쿄 국제회의(TICAD)를 1993년부터 5년마다 열고 있다. UN, 세계은행, AU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6차 케냐 회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희망에 따라 2년을 단축, 3년 만에 열렸다. 일본은 2013년 TICAD에서 향후 4년간 3조2000억엔(34조6000억원)의 원조를 공약하기도 했다.

◆아직 '마중물' 단계 =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공략은 아직 마중물을 붓는 단계다. 원조자금도 매우 적다. 올해 국제협력단(KOICA)에서 분배해 놓은 아프리카 지역 무상원조금은 1050억원으로 전체 예산(6288억원)의 16.7%다. 유상원조금인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로는 지난 4월 현재 전체의 21.1%인 2800억9000만원이 지원됐다.

유상과 무상을 합한 원조금이 4000억원을 밑도는 셈이다. 아프리카 장관들을 초청하는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는 2006년부터 시작, 매년 2년마다 열리며 지난 2012년 4차 회의엔 54개국 중 35개국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2년간 5억9000만달러(7000억원)의 아프리카 원조계획을 내놓았다.

수출입은행 고위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에 대한 입장이 많이 다르다. 중국은 에너지가 생존을 위해 필요하고 일본은 원조자금이 쌓여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면서 "아프리카는 분명 잠재력이 큰 반면 발전속도도 늦어 마중물을 지금이라도 집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규현 수석은 "이번 순방을 통해 개발협력 등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대아프리카 외교에 평화 및 안보, 상생 경제협력, 새로운 모델의 개발 협력, 문화적 교류 등을 추가로 새로운 아프리카 정책 비전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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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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