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치료, 재활치료의 역할과 중요성
뇌졸중, 관절성형술 등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치료 삶의 질 좌우한다!
수술 등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가면서 재활치료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 인구는 20만 명에 달한다. 그중 95% 이상이 후천적 장애인이다. 인구 20명 중 한 명 정도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장애를 최대한 줄여주는 게 바로 재활이다. 같은 사고나 질병을 겪어도 재활치료 정도에 따라 심각한 장애인이 될 수도,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이 편안히 살아갈 수도 있다. 그래서 재활을 제3의 치료라 부른다. 서울와이즈병원 재활의학과 오세인 과장의 도움말로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재활치료의 정의
대한재활의학회에 따르면 재활의학이란 각종 질병 및 사고로 인해 장애가 생긴 사람으로 하여금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대한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과 잠재적 능력을 발달시켜 가능한 정상에 가까운 또는 남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분야로 정의하고 있다. 또 재활치료의 대상을 뇌졸중, 척수손상 환자뿐만 아니라 각종 통증으로 인하여 보행 및 일상생활 동작에 지장을 받는 모든 환자로 보고 있다.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 오세인 과장은 “재활의학과가 생겨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세계 1·2차 대전을 거치면서 절단·마비 등 외상 환자가 많아졌고 이들 환자들의 수술이 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일상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발전하게 된 분야가 재활의학”이라며 “넓은 의미의 재활치료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기능을 성취하고 유지하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루어지는 모든 치료로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다. 어르신들의 경우 질병으로 인한 뇌병변 장애가 가장 많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으로 마비가 온 경우로 전체의 12% 정도나 차지한다. 그 밖에 신장·심장(심부전 등)·호흡기능 문제로 장애 판정을 받는 경우, 교통사고, 낙상 등으로 인한 척수손상, 뇌성마비·희귀근육병 등 소아재활 등이 있다.
오 과장은 “장애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재활분야도 다양하다”며 “심근경색 수술 환자의 경우 목표 심박수와 목표 운동량을 정한 후 심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심장재활치료를 하고 천식환자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하반신 또는 사지마비 척수손상환자의 경우 손상의 정도에 따라 호흡재활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외에 암 재활을 비롯해 디스크, 관절염 등 만성통증환자의 경우 약물치료와 시술까지 재활치료의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수술 후 재활치료 방법
어르신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뇌졸중의 경우 뇌경색이건 뇌출혈이건 1회 발생의 경우 사지 마비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편마비가 많이 발생하며 환자의 상태를 단계별로 구분한 후 운동·작업·통증·연하재활치료 등 재활치료를 병행해서 진행한다.
운동치료는 급성기 치료 후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재활치료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매트에서부터 시작한다. 혼자 뒤집기, 혼자 일어나기 등에서 시작해 침대에서 균형을 맞추어 앉아 있기, 일어나기 등으로 이어지고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으면 평행봉 잡고 걷기, 워커잡고 걷기, 지팡이로 걷기 등으로 점차 발전한다.
운동치료가 보행과 근력 중심이라면 작업치료는 상지와 관련된 기능 훈련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과 함께 작업 수행, 게임 등으로 상지의 근력 및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 팔 다리를 못 쓰기도 하지만 음식을 씹고 삼키는 근육이 마비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 폐렴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비디오 투시 삼킴 검사 등을 통해 삼킴 기능을 평가한 후 연하곤란 치료 및 전기자극치료 등으로 삼킴을 관여하는 근육들에 자극을 주어 삼킴 장애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외에 뇌졸중 환자에게 혈관성 치매가 발병한 경우 인지재활치료, 언어치료 등이 함께 진행되기도 한다.
한편 뇌졸중 이후 합병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도 재활치료는 필수다. 뇌졸중 이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은 편마비 이후 마비쪽 견관절에서 발생하는 견관절의 아탈구이다. 아탈구와 더불어 다른 부위의 통증이 나타날 경우 핫팩, 파라핀, 적외선, 초음파 등의 온열치료와 경우에 따라 전기치료와 냉열치료 등 통증치료를 병행한다. 또한 만성 환자의 경우 통증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강직이 오고 관절이 구축되어 보행이 어려울 경우가 있는데 보조기를 착용하여 구축된 관절에 기능적 보상을 하여 일상생활 동작에 도움을 준다.
뇌졸중 후 재활치료 신속하게 진행해야 “효과”
그렇다면 재활치료는 언제 시작해서 언제까지 하면 좋을까.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 오세인 과장은 “발병 후 3~6개월까지가 회복 속도가 가장 좋고 그 이후에도 효과는 있지만 회복의 정도는 조금씩 감소한다”며 “다른 치료와 마찬가지로 재활치료 역시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정도까지 좋아지는가는 발병 1개월 후의 근력·감각상태가 평가의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며 “발병 후 급성기치료와 함께 가능하면 바로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무릎관절이나 고관절 등 관절성형술 환자의 경우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누워있으려고만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근위축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관절 구축까지 발생하게 된다. 관절성형술에서 초기 재활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오 과장은 “어르신들은 수술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아시는데 수술 후 재활치료가 일상생활 복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수술한 다리의 안정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력운동과 관절구축 예방을 위한 관절운동 등 수술 후 가능한 빠른 시간 내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술 후 재활치료 시 주의할 점
- 재활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수술 뒤 누워 있는 기간이 길수록 근육이나 신경세포는 퇴화한다.
- 재활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해야 한다. 잘못된 상식으로 재활운동을 할 경우 근육이나 관절의 추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 낙상을 조심하라. 재활에 대한 의욕이 많은 것은 좋으나 의욕이 앞서 단계에 맞지 않게 무리할 경우 낙상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 꾸준히 재활치료를 유지하라. 재활치료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3~6개월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재활치료의 효과는 꾸준히 나타날 수 있다. 원하는 속도로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고 해서 치료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 수술 후 재활치료는 선택 아닌 필수. 수술 뒤 재활치료를 받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야 치료가 끝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