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대표상품 | 경북 의성군 토종마늘

500년 마늘농사, 농촌 융복합산업 이끈다

2016-08-03 11:25:52 게재

한지형 토종마늘 '억대부농' 일구는 대표농산물

생산부터 제조·가공·관광·서비스까지 종합발전

흑마늘 마늘소 마늘햄 마늘진액…. 경북 의성군(군수 김주수)에 있는 흑마늘 가공업체 10곳, 깐마늘 가공업체 5곳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들이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국가브랜드(농·특산품부문)대상에서 4년 연속 최고상을 받은 의성마늘은 의성의 대표 농산물이다.

◆마늘농사로 억대 부농 수두룩 =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의성군에는 연간 억대 수입을 올리는 부농이 462명이나 있다. 이후 같은 조사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마늘을 비롯해 자두 사과 복숭아 '안계쌀' 등 과일과 곡류를 생산하는 전형적인 농촌이지만 억대 부자를 일구는 대표 농산물은 마늘이다.

경북 의성마늘은 2013년부터 국가브랜드 대상에서 4년 연속 최고상을 받았다. 사진 의성군 제공


마늘은 단일 작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수익을 창출하는 '효자 농산물'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의성군 마늘농가는 3067가구. 1419㏊에서 연간 1만5000톤을 생산, 수익이 1050억원에 달했다. 2009년 한·중 마늘협상이 타결되면서 마늘값이 폭락한 직후인 2010년을 제외하면 지난 10여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의성마늘은 전형적인 한지형 토종마늘이다. 경북 예천과 충북 단양, 충남 서산, 강원 삼척 등에서도 한지형 마늘을 대량생산하지만 전국 생산량 60%는 의성에서 나온다. 의성마늘은 즙액이 많아 살균력이 강하고 독특한 향기와 함께 매운맛 단맛 알싸한맛 등 다섯가지 맛을 고루 갖고 있다. 논에서 재배한 한지형 마늘은 쪽수가 적고 단단하며 저장성이 높다.

의성은 마늘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동서로 길게 뻗은 동부권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는데 일교차가 크고 일조시간이 길어 마늘쪽에 영양분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강수량은 적고 토양에는 점토가 알맞게 섞여있어 품질이 우수한 마늘 생산에 제격이다.

흑마늘을 원료로 한 제품은 가장 사랑받는 마늘 가공품 중 하나다. 사진 의성군 제공

의성 마늘 역사는 500년에 가깝다. 조선 중종 22년(1527년) 현재 의성읍 치선리(선암마을)에 경주 최씨와 김해 김씨가 터전을 잡으면서 처음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960년대 이전까지는 가정용이었는데 1960년대 후반 경운기가 도입되면서 농가에서도 소득 작목으로 인식, 대량재배하기 시작됐다.

의성군은 2005년 마늘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삼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리적표시 등록과 주아재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때다. 주아재배는 마늘 상단부에 열리는 주아를 씨로 해 마늘을 키우는 방법인데 퇴화나 바이러스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2007년에는 의성 마늘 종합타운이 설립됐고 이곳에서 출하되는 모든 마늘은 이력추적관리체계 적용을 받는다. 2008년 마늘 명품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오늘날 의성 마늘에 이르게 됐다.

◆'6차산업'으로 날개 달다 = 500년 역사를 가진 의성 마늘은 농촌 융복합산업을 이끄는 작물로 거듭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의성읍과 봉양면 금성면을 비롯해 단촌면 방하리와 춘산면 효선리, 사곡면 오상리에 이르기까지 231㎢를 '의성마늘 농촌융복합산업화지구(6차산업화지구)로 지정·고시했다. 1~3차산업을 복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화를 위한 재정지원과 각종 규제특례, 조세감면 등이 약속된 셈이다.

6차산업지구로 지정·고시되면 '농촌융복합산업 육성과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여러 규제특례가 적용, 체험마을 등을 찾는 관광객에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생산관리지역이라도 농업 관련 교육시설과 함께 설치되는 음식점 제과점 등 영업이 가능해진다. 경북도는 지구 육성과 발전에 필요한 재정지원 강화와 6차산업활성화지원센터를 통한 경영컨설팅 현장지도를 통해 경영주체 역량을 높여갈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향후 조세특례제한법 농지법 등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 지구 내 6차산업 사업자에 대한 조세특례와 각종 부담금 감면 등 혜택도 가능하다"며 "생산부터 제조 가공 관광 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됨에 따라 6차산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늘 6차산업화와 함께 지역 농업역량과 특수성을 감안한 중장기 농업정책방향 설정, 고부가가치 융복합 농축산업 육성 등 맞춤형 정책을 가속화해 개방화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농업·농촌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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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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