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생태 활용한 동굴조사 기술 개발

2017-06-29 10:28:40 게재

국립생태원, 특허 등록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동굴에 사는 박쥐 생태 특성을 이용한 '동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및 방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에는 자연동굴이 1000∼15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굴 온도와 공간 형태 등 생태환경에 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허 등록된 이 시스템은 동굴을 잠자리로 이용하는 박쥐의 공간 형태 선호도와 좋아하는 서식 온도 등 생태 특성을 동굴환경 모니터링에 적용했다.

박쥐는 동면 중에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면 장소 온도에 체온을 일치시킨다. 박쥐 종류에 따라 선호하는 서식 환경은 다르다. 박쥐는 종마다 가장 좋아하는 서식지 환경 즉, 가장 적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서식지 온도 조건을 찾아 잠자리를 정하고 그 환경과 자신의 체온을 일치시켜 동면을 한다.

생태원 연구진은 이같은 점에 착안해 특정 종류의 박쥐가 서식하는 동굴의 온도와 공간형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한 예로 토끼박쥐나 관코박쥐의 온도선호도는 2~4℃, 관박쥐는 7~9℃, 붉은박쥐는 12~14℃다.

만약 12월에 동굴에 들어갔을 때 중간지점과 막장에서 관코박쥐와 토끼박쥐만 관찰되었다면 그 동굴의 온도환경은 4℃ 이하일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동일한 시기에 입구 주변부터 막장까지 붉은박쥐만 관찰됐다면 그 동굴의 입구는 좁고 지하수가 있고 동굴 온도 범위는 12~14℃라는 게 생태원 측의 설명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국립생태원의 연구결과로 개발한 이번 특허는 동굴 자연환경 조사 등 여러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허등록의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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