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가 선동한 민중혁명 아닌가"
보수 일각이 보는 촛불
자유한국당과 보수가 바라보는 촛불집회와 박근혜 탄핵은 어떤 것일까. 한국당 내에서도 촛불와 탄핵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당 지도부를 맡은 홍준표 대표와 당 혁신을 책임진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입을 빌면 촛불은 "좌파가 일으킨 민중혁명"이고, 탄핵은 "정치투쟁에서 진 것"일 뿐이다. 한마디로 좌파의 조직적 음모인 촛불집회에 떠밀려 박근혜는 억울하게 대통령직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홍 대표와 류 위원장의 말을 시간별로 옮겼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마치 중국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는 광장의 촛불의 영향을 받았다, 그런 결정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이 된다"(홍준표, 3월 1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출연)
"좌파들이 조직적으로 지난번 촛불사태를 만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되고 감옥까지 갔다. 탄핵은 정치투쟁에서 우리 우파들이 진 것이다"(홍준표, 4월 22일, 서울역 유세)
"박 전 대통령은 사법투쟁이 아닌 정치투쟁에서 진 것이다. 촛불시위로 재판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닌 민중주의다"(홍준표, 4월 2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툭하면 촛불민심 운운하며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촛불민심이라는 것은 광우병 때처럼 전교조, 민주노총, 좌파단체 등이 주동이 되어 선동한 민중혁명이 아니었던가"(홍준표, 4월 29일, 페이스북)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많은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뇌물죄를 엮으려고 하는데 (구체적 증거가) 없어서 검찰이 고생하고 있다" "(탄핵) 당시 허무맹랑한 주장에 동조한 대통령을 보좌한 집권여당, 당시 청와대 책임자들, 관련 부서 책임자들, 언론사들 다 문제라고 생각한다. 언론도 반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다만 저는 태극기집회에 열심히 나갔다. 제 정체성을 참고로 밝히겠다. 그런데 그때 제가 느낀 언론의 부당함 중 하나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참여인원을 비교하면 촛불집회는 12월 중순부터 태극기집회의 인원수에 압도됐다. 그런데 언론이 이걸 사실보도하지 않았다"(류석춘, 11일 기자회견)
"(박 전 대통령 잘못은) 확실히 규명이 아직 안됐다. 탄핵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정치적 심판을 받아야 되는 그런 상황인지에 대해서 확실히 모를 때다" "탄핵에 앞장섰던 분들의 잘잘못을 따지겠다"(류석춘, 21일 연합뉴스TV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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