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생리대 '품절' 공지 꼼수

2017-09-12 10:34:50 게재

논란 중심 '깨끗한나라'에서 생산 … 판매 중단하면서 '품절'이라고 공지

한국암웨이 생리대 '후아'가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터지자 판매를 중단하면서 '일시품절'이라고 공지해 소비자를 혼란시키고 있다. 한국암웨이가 판매하고 있는 '후아'는 생리대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깨끗한나라가 생산한 제품이다.

12일 한국암웨이 공식 홈페이지 생리대 판매 코너, 제품 왼쪽 상단에 '일시품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한국암웨이 홈페이지 캡쳐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암웨이 공식 홈페이지 여성용품 카테고리 생리대 판매코너로 들어가면 '후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후아제품 제품을 소개하면서 제품 상단에 '일시품절'이라고 알리고 있다. 한국암웨이가 후아제품을 일시품절이라고 알린 것은 지난달 28일부터다.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크게 불거졌던 시기다.

한국암웨이는 자사의 생리대 후아가 깨끗한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소비자들이 동요를 하자 '품질을 깐깐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소비자들을 진정시켜 왔다.

실제 지난달 26일 한국암웨이 공식 쇼핑몰에 댓글을 남긴 한 소비자는 후아 제품에 대해 불안해 하는 다른 소비자의 글에 "본사에 전화해봤는데 릴리안과 같은 회사(깨끗한나라)는 맞지만 생산라인 원료공급 기술제공은 암웨이에서 제공하니 믿고 쓰라고 한다"며 한국암웨이 본사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들이 온라인 등에서 돌면서 일부 여성들은 온라인 카페에서 한국암웨이 생리대를 급히 구한다는 글을 여러 개 올리기도 했다.

인천지역의 한 주부는 5일 '암웨이 생리대 급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생리대 땜에 진짜 난리도 아니다"면서 "혹시나 (암웨이 생리대) 많이 사두신 게 있으면 조금이라도 좋으니 팔아달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암웨이는 내부적으로 '판매중단' 조치를 내리면서도 '일시품절'이라고 공지를 해 자사의 제품이 안전하고 인기가 있어 모두 판매된 것처럼 오인 하도록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11일 이같은 사실에 대해 본지가 취재에 나서자 한국암웨이측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코너에서 '후아생리대 일시품절'에서 '후아생리대 일시판매중단'으로 제목을 긴급 수정했다. 하지만 제품 판매 카테고리에서는 여전히 '일시품절'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암웨이가 공지사항 제목을 '일시판매중단'으로 바꿔 달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부터 배신감을 호소하는 반응까지 온라인상에 즉각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다 팔려서 품절이라고 했던 판매원도 있었는데 거짓말 이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올렸다. 또 한국암웨이 '후아'제품을 사용했는데 부작용이 의심된다는 글도 인터넷 등에 올라 오고 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후아는 깨끗한나라에서 생산돼 소비자들이 불안해 할 수 있어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홈페이지상 제품판매중단 코드가 없어서 일시품절이라고 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암웨이 생리대 '후아' 대해서도 유해물질 조사가 들어간 상태다. 식약처는 "제조사가 같더라도 각각 다른 상품으로 등록돼 있으면 이번 전수조사 대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소비자 알권리 차원에서 명확한 판매중기 이유를 고지하는 것이 책임있는 기업의 자세"라고 말했다.

정석용 김형선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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