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주민 삶 바꾸고 지역경제 살려"

2018-06-07 10:58:04 게재

건물 보수는 일부분일 뿐

김우영(사진) 서울 은평구청장은 "최근 선거에 나온 일부 후보들이 도시재생을 건물 개보수로 이해하고 재개발·재건축을 다시 들고 나오고 있다"며 "도시재생이 주민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이 경험한 도시재생은 낙후된 마을과 주민 삶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그는 "도시재생이야말로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안전 등이 연관된 융·복합 사업이며 특히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역 청년들이 도시재생 과정에서 일자리를 찾고 창업을 하며 이 과정에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새마을 등 에서 업자 주도의 재개발이 추진됐다면 서민들은 살 곳을 잃고 동네는 더 피폐해졌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2010년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서울 서북부 변방에 위치한 은평구가 '마을'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오히려 큰 곳이라고 판단했다. 소규모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주거 환경은 골목과 공동체 회복 실험에 적합했다. 주택을 투기 수단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김 구청장부터 실천했다. 자신을 포함, 가족 누구 명의로도 '집'을 갖지 않았다.

은평구는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중인 도시재생의 성공작을 연이어 배출했고 여러 지자체가 배우러 오는 벤치마킹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김 구청장은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변방 도시였던 은평구가 남북 화해 시대에는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색역은 경의선을 잇는 교통 요충지가 될 수 있다. 구파발은 옛 명성을 되살려 교류와 연결의 상징적 장소로 변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도시재생 과정에서 모인 주민 힘과 쌓인 결실이 은평구의 새 도전에 든든한 뒷심이 될 것"이라며 "행정은 건물 고쳐 짓기 등 하드웨어 개선만이 아닌 주민 삶, 공동체 복원 등 소프트웨어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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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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