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보고회 외부감사 … 눈에 띄는 인수위
'새로운' '탁트인' '품격'
13개 자치구 활동 개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3곳 구청장이 바뀐 가운데 구청장직 인수위원회가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2주까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각 인수위는 '새로운' '탁트인' '품격' 등 다양한 이름으로 차별화를 했고 주민보고회나 외부감사 등 이색 약속도 내놨다.
13개 인수위원회 가운데 3곳이 '새로움'을 택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당선인이 '새로운 중랑 준비위원회', 이승로 성북구청장 당선인이 '새로운 성북 준비위원회', 오승록 노원구청장 당선인이 '새로운 노원 준비위원회'로 새 출발을 알렸다. 류 당선인 인수위는 "16년만에 지방정부 교체에 성공, 변화를 바라는 주민 열망에 부응하고 소통과 혁신으로 주민 뜻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미에서 인수위 명칭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당선인들은 지역 위상을 높이는 이름을 택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인은 '품격강남 준비위원회'와 함께 민주당 구의원 당선인들이 참여한 자문위원단을 꾸렸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당선인은 '서울을 이끄는 송파 준비위원회'로 명명하고 최재성 송파을 국회의원, 남인순 송파병 국회의원, 김성순 전 송파구청장, 이근식 전 행자부장관을 고문으로 초빙했다.
'은평 내일 준비단'을 구성한 김미경 은평구청장 당선인은 실무자 중심으로 내실있는 업무파악을 하기로 하고 업무담당 부서장과 팀장이 배석한 가운데 대화형 업무보고 방식을 택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당선인은 다양한 시각에서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취지에서 '탁 트인 영등포 만들기 준비위원회'라 명명했다. 이밖에 유동균 마포구청장 당선인은 '꿈 배달부'를 자처하며 '더큰마포만들기 준비위원회'를 20일 띄웠다.
각 인수위원회는 활동 개시와 함께 공약과 별개로 이색 약속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정순균 강남 당선인은 "외부 감사기관에 의뢰해 현재까지 강남구 행정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겠다"고 공언했다. 신연희 구청장시절 강남구가 각종 비리혐의에 연루돼 대외 신인도가 떨어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은 "구청장 출퇴근때 총무과장이 맞이하는 등 과잉 의전이 많았다"며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면서 민선 7기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 당선인은 "지역가치를 높이고 복지에 소외받는 주민이 없도록 도움을 줄 적임자"로 이준영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택했다. 김 당선인은 "경제와 사회정책을 함께 공부한 분이라 두 정책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분"이라며 인수위원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수위와 함께 지역발전 의견을 듣기 위한 아이디어뱅크를 운영하는 한편 다음달 2일 취임식을 건국대에서 진행, 청년일자리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로 했다.
오승록 노원 당선인은 취임식을 다음달 2일이 아닌 6일로 미뤘다. 그는 "서둘러 일상적인 취임식을 하는 것보다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6일 직접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경 은평 당선인은 취임식 전인 25일 '주민참여형 업무인수보고회'를 열고 주민 300여명을 초청해 민관협치나 주민참여 등 민선 6기 성과와 민선 7기 방향설정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