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100주년, 되살아난 대한민국법통

2019-04-11 12:23:04 게재

11일로 변경 후 첫 기념식

미 의회도 임정 공식 기술

상하이서 '대한민국 만세' 삼창하는 국회 원내대표단 | 10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 강당에서 5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원들이 1919년 임시의정원 첫 회의 재연 행사를 마치고 대한민국 만세를 삼창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헌법전문 첫 구절에 명시된 임정에 대한 기술이며, 오늘(11일)은 임정수립 100주년이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4월 13일을 임정수립 기념일로 삼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추가로 발굴된 사료 등을 기초로 지난해 임정수립 기념일을 11일로 바꿨다. 4월 10일 임시의정원 수립, 11일 임시헌장 공포, 국무원 선임 등이 이뤄졌고, 광복 후에도 임정요인들이 11일을 기념일로 삼았던 것 등이 근거가 됐다. 100년 만에 제대로 된 생일을 찾은 셈이다.

'제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11일 저녁 19시 19분부터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열린다. 기념식이 시작되는 19시 19분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해인 1919년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고, 행사장인 여의도공원(옛 여의도비행장)은 74년 전 한국광복군이 미국 OSS(전략첩보국) 요원과 함께 C-47 수송기를 타고 서울 진입작전을 위해 착륙한 곳이다.

이번 기념식은 국민참여형 축제로 열리며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와 유족,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의 횃불' 퍼포먼스,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기념사, 임정기념관 건립 선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 충칭, 미국 LA에서도 이날 현지 독립유공자 후손, 재외동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열린다.

미국 의회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10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는 1919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맥동과 성공, 번영의 토대가 됐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이 발의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초당적 결의안으로 상·하원 모두에 제출됐으며, 미 연방의회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 채택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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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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