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모르는 소상공인의 비결
맛과 서비스 혁신 … 지역과 동행
대구 브렌드바바, 대구 서구 맛빵 개발 … 강릉 독도네꼬막, 수준 높은 직원복지 시행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소상공인에 희망을 주는 이들이 있다. 수도권보다 더 어렵다는 지방에서 품질과 서비스 혁신으로 불황을 모르는 가게가 있다.
브레드바바(대구 수성구)와 독도네꼬막(강원도 강릉시)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5일 '2019 소상공인 혁신발전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기획재정부 장관상(독도네꼬막)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브레드바바)을 수상했다. 특히 매출 신장과 일자리창출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발전한 것을 격려하는 '소상공인 졸업증서'를 받았다.
◆협동조합 만들어 지역봉사 = 브레드바바는 빵집이다. 김항수(48) 대표가 가난을 벗고자 생계형으로 2001년 시작했다. 군대를 제대한 김 대표는 6개월간 제빵학원을 다녔다. 10년 동안 빵집 생활을 하며 기술만 있으면 먹고 살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01년 대구 서구 변두리에 장사가 안되는 작은 빵집 '밀익는마을'을 인수했다. 자금은 주위 친척들에게 빌렸다. 내 가게였기에 열심히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가난한 생활을 떠올리며 이웃과 나누는데도 정성을 다했다. 지역 독거노인이나 보육원에 사랑의 빵을 만들어 전달했다. 지역아동센터와 협약을 맺고 월 1회 센터에서 케익만들기 봉사를 이어갔다.
김 대표의 열심과 정성으로 가게를 찾는 이들이 점차 늘었다. 반면 제빵기술의 한계도 느꼈다.
"제빵기술자가 장사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전환점이 필요해 빵 기술을 배우러 다녔다."
그는 대전 성심당 등 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갔다. 기술자들에게 가르침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지인 소개나 삼고초려로 연수 허락을 받았다. 제빵기술은 이렇게 쌓여갔고, 빵맛은 더 좋아졌다
이런 노력으로 김 대표는 2013년 제과기능장을 획득했다. 기능장이 되자 기능장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을 맡아 지역봉사활동에 적극 나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구 맛빵'도 개발했다. 6개 빵집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추진했다.
빵집 매출이 늘자 임대료가 올랐다. 월 30만원이던 월세는 150만원까지 치솟았다. 제빵에 자신감이 붙은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대구 중심가인 수성구로 진출했다.
상호는 '브레드바바'로 바꿨다. '밀익는마을'이 타인에 의해 상표등록이 돼 있어 사용할 수가 없었다. 브레드바바는 '믿음직한 큰 아빠'라는 뜻의 브레드와 '바라 봐'라는 우리말 '바바'의 합성어다.
김 대표는 여전히 당일생산 당일판매 원칙을 지키고 있다. 신선하고 건강한 빵과 과자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남은 빵은 동사무소를 통해 기부하고 있다. 시간을 내 지역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범소상공인으로 선정돼 기쁘지만 책임감을 느낀다. 더 열심히 봉사하고, 후배들 양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요리 전문화로 매출 10억원 = 강릉시 동부시장에 위치한 독도네꼬막(대표 박희정)은 유명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꼬막비빔밥과 편육회가 대표적인 요리다.
식당은 박희정 대표의 모친이 2003년부터 시작했다. 평생을 식당을 해온 모친은 음식에 대한 정성이 대단했다. 하지만 연매출이 평균 6000만~70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평범했던 식당 매출이 서서히 늘어나더니 작년부터 갑자기 매출이 급상승했다. 처음으로 10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도 10억원 이상이다. 독도네꼬막은 SNS에서 강릉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박희정 대표의 동생인 박종혁 대표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서울에서 20여년 장사를 해 온 박 대표가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는 동계올림픽 건설 인력들이 꼬막을 자주 찾는데 주목했다. 오랜 장사에서 터득한 감각이 발동한 것이다. 모친에게 꼬막요리를 제안했다. 당시만 해도 식당은 독도홍합돌솥밥이 주메뉴에 여러가지 요리를 하고 있엇다.
"강릉이 관광지여서 젊은층을 겨냥한 꼬막요리를 준비했다. 젊은층 입맛에 맛는 소스를 만들어 꼬막비빕밥을 내놓았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여러가지 메뉴를 줄이고 꼬막비빕밥과 편육회를 전문화했다. 방문한 고객들이 스스로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단체 관광객들 예약이 이어졌다. 독도네꼬막 식당의 월 꼬막 소비량은 비수기에 1톤, 성수기에는 1.5톤이다.
박 대표는 직원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복지향상에도 관심을 가졌다. 현재 독도네꼬막 직원 급여는 300만원이다. 여기에 매주 화요일 휴무, 월차휴가, 여름철 보너스, 퇴직금 등이 지원된다. 일반 식당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복지다.
"우리 가게는 3번 먹는다는 말이 있다. 마음(서비스)으로 먹고, 눈(비주얼)으로 먹고, 맛으로 먹는다는 것이다." '직원과 사장이 즐거워야 손님이 음식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경영원칙이다.
박 대표는 주변 식당들과 협의해 꼬막거리를 제안했고, 식당활성화를 위해 강릉꼬막거리상인연합회도 결성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소상공인들이 노력하면 길이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