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배터리시장, 10년뒤 17배 성장

2020-02-14 11:39:45 게재

전기차가 수요 견인

ESS, 해외시장 중심

이차전지 대세가 된 리튬이온배터리(LIB) 시장이 10년 뒤인 2030년 20배 가까이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리튬이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 심층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장 수요량은 모두 3392기가와트시(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LIB 수요량 198GWh 대비 약 17배 성장하는 셈이다.

LIB 수요 확대를 견인하는 가장 큰 수요처는 전기자동차다. 2018년 처음으로 100GWh를 기록한 전기차 사용량(순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포함)은 2030년 30배 이상 증가한 3066GWh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올해 SNE리서치가 전망한 전기차 이차전지 사용량 기준은 모두 194GWh다.

지난해는 중국과 미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돼 우려를 자아냈다. 위축 원인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다. 세계 시장 50%를 차지한 중국은 지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중단했다.

미국은 제조사가 전기차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넘어갈 경우 분기별로 구분해 보조금을 줄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미 연방 정부의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자동차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월간 수주 '0'을 기록하는 등 국내시장이 위축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LIB 수요를 견인한다. 이 시장은 지난해 12GWh에서 2030년 203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ESS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은 한국시장이었다. ESS업계는 장기적으로 북미 중국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를 설치하며 시장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소형전지의 경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모바일용 이차전지 외에 전동공구, E-모빌리티 등 IT 외 수요처가 발생하며 새로운 시장성장이 예상된다. 2030년 소형 LIB 시장 규모는 123GWh로 예상된다.

박찬길 SNE리서치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전기차 외에 ESS시장과 소형전지의 새로운 수요처가 발생하며 지금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이차전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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