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경계 허문 장터' 스페셜로 반전 노려

2020-06-12 10:53:19 게재

운영효율+비용절감 = 재투자 '선순환 유통구조'

홈플러스는 '스페셜 마트'로 반전을 노린다. 지난해 도입한 스페셜 마트는 '경계를 허문 큰 장터'. 편리함과 다양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겠단 전략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경계,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 지역 커뮤니티 장터와 종합쇼핑몰 경계를 넘어 소비자가 서 있는 자리에 가장 필요로 하는 모습으로 다가서는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얘기다.

스페셜 점포로 변신한 홈플러스 목동점. 사진 홈플러스 제공


스페셜마트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꺼번에 살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할인매장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누구보다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성장 유통 모델을 타깃으로 잡았다. 상품 물류 점포의 근본적인 운영구조를 향상시켜 소비자에게 항상 1등 품질과 가격의 상품을 제공한다.

협력사 1등 매출, 직원 1등 '워라밸'을 만들어 가는 '선순환 유통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우선 상품구성 수준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모두를 아우르도록 넓혔다. 소비자가 한 자리에서 원하는 용량, 가격, 구색,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게 했다.

세계맥주 와인 해외 단독 직소싱 상품, 협력사 협업 상품, 아이디어 상품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을 한데 모아 쇼핑 편의를 높였다. 고성장 중인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과 가격을 갖추면서도 한곳에서 필요한 걸 다 살 수 없거나 용량이 너무 과한 창고형 할인점의 치명적 단점을 보완한 셈이다.

상품 가격은 대부분 연중 상시저가 형태로 바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초특가 행사 중심 운영은 평소보다 싸게 팔 때는 좋아 보이지만 수요가 몰리면 결품 때문에 상품을 사지 못하는 소비자도 생기고 행사 직후 회전율이 떨어져 선도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장기 프로모션의 경우 협력사와 직원들 피로가 가중돼 되레 상품과 서비스 품질 저하도 야기된다"고 설명했다. 연중 어느 때나 특별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늘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고 수요가 특정 시기에 쏠리지 않아 협력사와 직원들 업무부담이 줄어든다.

여기에 상품 진열면적을 늘리고 소비자 동선도 넓혔다. 매대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렸다.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상품을 채워 넣는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였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2만여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운영 혁신과 발상의 전환으로 절감된 운용 비용은 다시 상품 자체 마진율을 낮추고 가성비를 높이는데 쓴다. 덕분에 스페셜 전환 점포는 비전환 점포보다 12%p 이상 많은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년간의 운영혁신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개선하면서 2021년까지 스페셜 매장을 70~80여 개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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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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