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하남·평택 전략공천…여당 ‘권력지도’ 흔드나

2026-04-23 13:00:03 게재

23일 송영길·이광재·김 용 배치 촉각

당내 계파 구도·범여권 선거연대 영향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전략공천관리위와 최고위를 열고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수도권 전략공천 대상자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전 대표, 이광재 전 강원지사, 김 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의 공천 여부가 당내 계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당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일신문 4월 22일 3면 보도 참조)

10호·11호·12호 공약 발표하는 김태년 단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착 붙는 공약 프로젝트 단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착!붙 공약 프로젝트’ 10호·11호·12호 공약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23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인천과 경기권 재보선 전략공천 관련 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최고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3일 “전략공관위 보고 후 최고위 논의를 거쳐 발표할 수준이 되면 공개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광재 전 지사, 김용남 전 의원 등이 논의 대상에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김 용 전 부원장 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부정적 기류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 안에서는 이광재 전 지사의 경우 경기 하남갑, 김용남 전 의원은 경기 평택을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물 배치에 당내 역학구도 영향 = 14곳에서 실시될 가능성이 큰 6.3 국회의원 재보선은 전국을 아우르고 있어 미니총선 성격을 지닌다.

지방선거와 함께 이재명정부 초반부 여야의 정국 주도권을 가르는 규모로 커졌다. 특히 민주당 안에서 현 지도부의 선거대응은 물론 8월 전당대회 당권 구도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인천(계양을·연수갑) 경기(하남갑·안산갑·평택을) 등의 인물 배치에 따라 당내 역학관계가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는 5선 중진 송영길 전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된다. ‘명픽’인 김 전 대변인과, 국회 재입성 시 당권까지 노릴 수 있는 송 전 대표 사이에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송 전 대표가 국회에 복귀할 경우 8월 전대에서 정청래 대표와 경쟁할 가능성도 있어 차기 당권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송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국회에 복귀해 이재명 대통령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둘러싼 논의도 복잡하다. 정청래 대표는 이 전 지사의 강원도지사 후보 양보를 ‘선당후사’의 모범으로 평가하고 ‘핫플레이스’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경기 평택을과 하남갑 두 지역을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전 지사는 하남갑 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 전 지사가 평택 출마와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김 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여부는 최대 난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CBS 라디오에서 김 전 부원장 공천에 대해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전현희 이건태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은 검찰의 조작기소에 대한 정면대응을 위해서라도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더민주혁신회의 등도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경기 안산갑이나 하남갑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22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이 국정조사까지 하는데 저를 외면하면 민주당의 자기 부정”이라며 반발했다.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는 안산갑 공천을 희망하는 김남국 전 의원을 지목해 “또 전략 공천을 받는 것이 특혜다, 이런 얘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 등을 들어 김 전 부원장을 설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수도권·영남 등의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내 반발이 길게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을, 범여권 선거연대 시험대 = 경기 평택을은 민주당 전략공천뿐 아니라 범여권 선거 연대 전체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주목된다.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평택을 출마는 진보당이 사활을 건 ‘울산시장 보궐선거 연대’라는 거대한 도미노 협상판까지 뒤흔들면서 각 당의 셈법이 한층 복잡하게 꼬인 형국이다.

민주당이 공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선거 연대 또는 단일화 논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간 협의 등이 이뤄지면 중앙당 차원의 담판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민주당 안에서 김용남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연장선이다. 송영길, 이광재 등 상징성이 큰 인물 대신 보수성향의 후보를 내세워 실리와 정치적 후유증 최소화를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권(군산김제부안 갑·을, 광주 광산을) 재보궐 공천도 차기 당권구도와 관련해 해석한다.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해 호남권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정 대표와 가까운 이원택, 민형배 의원이 각각 전북자치도지사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생긴 공백을 ‘친청 후보’로 채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와 각을 세워온 당내 인사들의 비판적 시선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전북자치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가 단식농성을 벌인 안호영 의원에 대한 대응과 맞물려 ‘반정청래’ 소재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재감찰 주장과 관련해 “감찰 등을 통해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당의 판단”이라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22일 안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하며 민생현장을 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절박한 고통 또한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이 당대표의 모습”이라며 “안 의원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민주혁신회의도 성명을 내고 “지도부는 문제가 제기된 공천 전반에 대해 즉각적인 재검토에 착수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이명환·박준규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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