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CN(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상괭이 보전 결의안 채택

2020-11-12 11:35:08 게재

토종돌고래 보호 한목소리

국제사회가 멸종위기에 처한 국내 토종돌고래 상괭이 보전 방안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최근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에 앞서 진행한 온라인 안건 심사에서 멸종위기종 상괭이 보전 협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식 채택했다고 12일 밝혔다.

결의안은 △상괭이 개체수 추세, 분포, 서식지 조사 등의 생태조사를 비롯해 △혼획(어획 대상종에 섞여 상괭이와 같은 다른 종이 잡히는 것) 실태 모니터링 △혼획 외 위해요인 분석 △혼획 저감 계획 수립 △국가간 협의체 구성 등 총 5가지 활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상괭이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8월 '상괭이 보전(motion110) 안건'을 IUCN에 제출했다.

이후 공식 안건으로 상정되어 논의 석상에 올랐으며, 올해 10월 21일까지 각국 정부 및 NGO 등 약 600여개 기관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90% 이상 압도적인 찬성을 받아 결의안으로 공식 채택됐다.

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해양보전팀장은 "인간활동으로 인한 돌고래류의 멸종은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며 "바다와 생물은 국가간 경계가 없기 때문에 협력만이 해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상괭이는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만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남해 연안과 동해 남부 연안에 출현하며 서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혼획 및 연안개발, 환경오염 등으로 상괭이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IUCN에서는 멸종 위기종(Endangered)으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도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6년부터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 중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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