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국내외 직접투자 급증 … “자본시장 위험 요인”

2021-04-02 11:57:58 게재

해외주식 거래대금 486%↑

해외 장내파생거래 58.3%↑

“투자손실 가능성 매우 커”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외 직접투자 규모가 지난해 급증하면서 자본시장의 주요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달 31일 발간한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는 2020년말 기준 63조8000억원 으로 전년 (-)5조5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953억 달러(약 112조원), 순매수 규모는 196억달러(약 2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6%, 644% 증가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 급증이 눈에 띈다. 나스닥과 S&P500과 같은 해외주가지수나 귀금속(금 은 동), 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선물·옵션투자를 하 는 해외 장내파생상품은 투자위험성이 높다. 2020년말 기준 개인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 대금은 5조7000억달러로 전년도 거래규모 3조6000억달러에 비해 58.3% 증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기술주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나스닥 관련 선물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가지수 관련 상품의 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파생 계좌수는 2019년말 3만개에서 지난해 9월말 4만1000개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국내외 주식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해외 장내파생상품도 주가지수 기초자산뿐만 아니라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충격이 남아 있는 자본시장에 시스템리스크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시장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 을 받을 수 있는 고수익·고위험 투자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해외지수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2020년말 기준 ELS 발행잔액 37조2000억원 중 97.3%인 36조 2000억원이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특정 해외지수 비중이 높았다. 1개의 ELS에 2개 이상의 지수를 포함할 수 있어서 기초자산별 비중을 보면 미국 S&P 80.6%,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76.3%, 홍콩H(HSCEI) 45.2%, 코스피 14.0%, 니케이225 9.7%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ELS가 해외 주식시장 급락 시 투자손실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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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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