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유통기업 지분 인수

2021-04-06 10:34:40 게재

동남아 유통체인 공략 … 상당한 평가차익도 확보

SK그룹은 베트남 마산(Masan)그룹 자회사인 빈커머스(VinCommerce) 지분 16.3%를 4억1000만달러(4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SK가 마산그룹 투자시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2300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빈커머스는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유통부문 1위 기업이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앞으로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가치사슬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기업인 마산그룹은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한 이후 기존 식음료 사업과 빈커머스와 시너지를 통해 각 사업영역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달러에서 마산그룹 인수 첫 해인 2020년 14억달러로 30% 성장했다. 올해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인수했던 것과 동일 조건으로 빈커머스 지분 16.3%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는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과 마산그룹이 육성 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권리도 확보했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더 강화된 마산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 배트남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전자결제 등 전략적 관심 분야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E&S가 공동출자했다.

이 법인은 2018년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했다.

한편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계약식에는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와 쯔엉 콩 탕 빈커머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SK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쯔엉 콩 탕 CEO는 "빈커머스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업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소개하며 "이번 SK 투자가 베트남 시장에서 빈커머스가 또 한번 도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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