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터치케어서비스' 노인돌봄 효과 톡톡
전국 최초 AI기반 서비스 제공
'노인안심서비스'로 업그레이드
경기도 용인시가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노인돌봄 '터치케어 서비스'가 어르신들의 정서안정과 안전사고 예방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터치케어 서비스'는 지난해 7월부터 용인시가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DNX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손목에 착용하는 손목시계 형태와 사물에 부착하는 터치패드 형태의 디바이스를 활용해 기상 식사 복약 TV시청 운동 등 어르신의 생활패턴을 감지·분석해 행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와 AI 스피커 '순이'로 알려준다.
특히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어르신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행동이 일정 시간 동안 감지되지 않을 경우 보호자에게 바로 전달하고 생활관리사를 파견한다.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퀴즈, 음악감상, 영어공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현재 저소득층 어르신 111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중이다. 시는 "그동안 어르신들의 생활패턴을 분석한 결과 걸음수가 평균 900~1773보 증가하고 외출시간이 6~30분 늘어나는 등 활동량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벽시간대 TV 시청시간도 평균 71%나 감소했고, 오후 10시 이후에 식사하는 횟수도 35% 줄어드는 등 생활패턴이 크게 개선됐다.
해당 서비스를 받고 있는 이점분(74)씨는 "밥 먹고 나서 약 먹으라고 얘기하고, 반찬도 오래된 것은 버리라고 얘기하고, 내가 시집살이 엄청한다니까"라고 했고, 이상금(73)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말동무가 되어주니까 너무 고맙고 든든해. 요즘 순이 덕분에 웃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어르신들의 실시간 모리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DNX가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행정안전부 정부혁신 우수사례 사회적 가치 분야에 용인시가 선정되기도 했다.
용인시는 오는 6월 종료되는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부터 어르신의 안전과 생활행동을 개선 및 도모하는 '용인형 비대면AI 노인안심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터치케어 서비스 운영방식을 그대로 가져가 돼 대상자를 확대해 저소득층 어르신에서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 스피커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도입해 TV를 시청하면서 각종 알림서비스는 물론 건강 관련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고, 어르신과 보호자를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서비스를 강화한다.
용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돌봄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노인복지 및 지역사회문제 해결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며 "하반기 사업이 차질없이 준비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