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우스빌둥 훈련현장
"노동시장 미스매칭 해소 현실화"
4차산업혁명 인재상과 같아
"2022년 3월 아우스빌둥 졸업생이 배출되면 노동시장 미스매칭 해소의 모범이 현실화된다."
지난 9일 서울 금천 G-Space HU:R(지능형 로봇 체험관)에서 열린 한독경상학회 학술세미나에서 정미경 아우스빌둥위원회 위원장은 'BMW와 한국 아우스빌둥의 사회적 가치창출'이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아우스빌둥은 2017년 3월 김효준 BMW코리아 전 회장 주도로 시작됐다. 독일 아우스빌둥은 정부 주도·지원의 한국 일학습병행제와 달리 기업 주도로 이뤄진다. 아우스빌둥에 기업으로는 BMW 코리아를 비롯해 메르체데스·벤츠 코리아, 만트럭 버스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참여했다. 한독상공회의소 독일연방상공회의소, 뮌헨상공회의소도 지원하고 있다.
참여기업 본사 인증교육을 이수한 전문 트레이너와 한국의 두원공대 아주대 영남이공대 교수진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정비부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교육을 받는다. 기업 현장의 실무교육(70%)과 학교에서의 이론교육(30%)이 결합된 커리큘럼을 총 3년간 이수하게 된다.
2017년 80명, 2018년 118명, 2019년 123명 등 400여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정 위원장은 "2022년 3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며 "한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80여명의 직인(Geselle)이 탄생해 마이스터를 꿈꾸게 된다"고 말했다.
아우스빌둥의 목적은 자립성, 자신의 경험 및 생각을 통한 성장, 암기가 아닌 실습과 실행을 통한 학습, 공동체에서 배우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실천을 통한 학습, 수동적인 교육 대신 직관과 독립성 증진, 풍부한 지식 대신 의지와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는 4차산업혁명 시대 인재상과 맞닿아 있다.
아우스빌둥이 정착되면 대학입시 위주의 획일적 문화를 극복하고 다양성을 키워 융합을 통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경력, 경험, 상상력을 다양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사회에서 4년제 종합대학 졸업이 필요한 이유'를 물었더니 64.1%가 '대학을 안 나온 사람에 대한 차별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정 위원장은 "아우스빌둥은 기-승-전-상위권 대학의 사회 분위기 속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모두 대학에 가야 하는 문화적 강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