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창작 세트장서 '한류 열기' 체험
오산 '내삼미동 문화관광단지' 가보니
미니어처빌리지·안전체험관도 곧 개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이 노예처럼 돌 가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본 주인공 '은섬'과 '도티'가 큰 충격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이곳 '궁석공방'에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에 조성된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세트장 내 공방에 들어서니 이재영 문화관광해설사가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설명했다. 이 해설사는 "드라마 주인공인 은섬(송중기 역)이 돌을 갈아 만든 목걸이를 선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에 설치된 기구로 돌을 직접 갈아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방을 나와 아스달 연맹장(왕)이 살던 궁과 제화단 등을 둘러봤다. 세트장 내 가장 높은 건축물인 '연맹궁'은 아파트 7층 높이다. 연맹궁 군검부 청동관 등의 건물과 민가 55동이 설치돼 있다. 실제 돌로 만든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스티로폼과 콘테이너를 활용해 만들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약 120억원을 들여 내삼미동 공유지 약 2만1000㎡에 2018년 12월 세트장을 조성, 시즌1 촬영을 마친 2019년 5월까지 사용했다. 드라마는 2019년 6월부터 tvN을 통해 18부작으로 방영됐다. 올해 하반기에 시즌2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설사는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은 상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국내 유일의 창작 세트장으로 이국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에는 '더 킹: 영원의 군주' 황실정원 세트장(241.7㎡)도 조성돼 있다. 이곳은 아담한 창작 한옥 구조물로, 드라마 속 대한제국 황제 황궁의 배경이 됐다. 대한제국 황제 이 곤(이민호 역)과 형사 정태을(김고은 역)이 차원의 '문'을 통해 두 세계를 넘나들며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황실정원 세트장은 2020년 3월 제작사 ㈜화앤담픽처스가 건축해 오산시에 기부채납했다. 이후 시가 관광자원 및 전통예식장 등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돼 문을 닫았다가 지난 3월 말부터 사전예약제로 관람을 재개했다. 이재영 해설사는 "이민호 송중기 등 드라마 주인공의 팬들을 비롯해 이색적인 체험을 원하는 연인들이나 가족 등이 찾고 있다"며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동과 한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드라마세트장 옆에는 관광객 편의시설인 '어서오산 휴(休)센터'가 있다. 1층에는 전시 및 체험 공간, 2층에는 세트장 전망이 가능한 관광객 휴식공간과 청년기업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이달 중순 내방객을 위해 조성한 '삼미공영주차장'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인접 부지에는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과 오산미니어처빌리지가 조성 중이다. 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2월 착공한 미니어처 빌리지는 부지면적 1만1965㎡,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조성, 오는 8월쯤 개장할 예정이다. 오산미니어처빌리지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시작으로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따라 만나게 되는 세계의 평화축제를 주제로 구성된다. 특히 3D 프린팅, 증강현실 미니어처 등을 통해 기존 전시관들과 차별화할 예정이다.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은 11월 준공 예정이다. 부지 1만6500㎡, 연면적 7094㎡ 규모로, 4D 및 VR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한 총 11개 체험존을 갖추고 안전교육과 재미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조성 중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내삼미동 문화관광단지에 드라마세트장, 어서오산 휴센터에 이어 미니어처 빌리지, 안전복합체험관이 조성되면 한류관광·문화교육의 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