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열풍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2021-07-08 11:33:17 게재

공모 청약 경쟁률 심화 … 7월말·8월초 골든위크

K-OTC 시장도 '후끈' … 일평균 거래대금 급증

"10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IPO … 하반기 ‘큰 장’ 선다" 에서 이어짐

공모주 투자열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매머드급 신규 상장 기업들이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연간 공모금액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투자열풍에 비상장주식 시장도 달아올랐다. 장외주식시장인 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급증했고 신규 진입 기업도 증가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은 5.8조원으로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고 공모주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열풍도 뜨거웠다.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기관 경쟁률은 1400 대 1을 넘었고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은 2000대 1을 넘는 경우도 허다했다. 기술 및 성장성 특례를 활용해 신규 상장 한 기업수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년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기술성장특례를 활용해 신규 상장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8 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한 연간 25 개 기술성장 특례상장 기업 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열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특히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는 골든 위크로 꼽힌다. 하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의 청약이 이 기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본 시가총액은 카카오뱅크가 18조5289억원, 크래프톤은 24조3512억원, 카카오페이가 12조5512억원에 달한다.

IPO 시장 흥행이 지속되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 또한 지속적으로 나온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대어급 기업의 등장과 따상(공모가 대비 2 배의 시초가 기록 후 상한가로 마무리 되는 것) 기업들의 출현은 공모가가 상승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공격적인 기업가치 책정 방법을 선택하는 신규 상장 기업들의 경우 상장 이후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4월을 기점으로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기업들이 줄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업황과 기업 실적에 따라 상장 이후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모주 시장 투자 열기는 비상장주식시장으로도 확산되며 장외주식(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K-OTC 시장은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K-OTC 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64억70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3억1000만원) 대비 21억6000만원(50%) 증가했다. 시총은 지난해 말보다 5조493억원(29.6%) 늘어난 22조93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총 거래대금은 7954억원, K-OTC 시장의 누적 거래대금은 4조6000억원이다. 시총이 1조원을 넘는 개별 기업은 지난해 3곳에서 SK에코플랜트와 넷마블네오, 세메스, 포스코건설, LS전선 등 5곳으로 늘었다. K-OTC 시장 기업 수는 상반기에 10개사가 새로 추가돼 모두 139개사다. 등록기업과 지정기업은 각각 36개사, 103개사다.

K-OTC 시장 법인은 기업의 신청에 따라 매매대상이 되는 등록기업과 기업의 신청 없이 금투협이 직접 매매 대상으로 지정하는 지정기업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6개사가 지정동의서 제출(동의지정기업) 또는 등록신청(등록기업)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등 기업의 자발적 시장 진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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